6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들은 이달 중순부터 항공사의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 관련 상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은 출국 후 다른 나라 영공까지 선회비행을 하고 착륙과 입국 없이 출국 공항으로 재입국하는 형태다. 현재 대한항공·아시아나·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에서 국제 관광 비행을 준비 중이다. 무착륙 관광 비행은 내국인만 가능하며 이용객은 시내·공항·인터넷 면세점도 해외 출국 때와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면세점들은 저마다 개별 항공사와 제휴해 해당 항공사의 비행 상품 이용자에게 할인과 포인트 추가 적립, 사은품 제공 등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착륙 비행 편수가 많지 않고 1인당 면세 한도도 600달러인 만큼 당장 매출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일단 고객이 온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들은 이와 별도로 내국인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에도 힘을 주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전용 온라인몰인 ‘럭스몰’을 열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그간 고객 라운지와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ON, 롯데백화점, 롯데아울렛 등의 채널을 통해 면세품을 판매해왔지만, 수용 인원이나 판매 기간 등 제한이 있었다"며 "이를 보완하고 내국인 매출 확대를 위해 럭스몰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내국인 마케팅 강화 목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클래식 음악이 더해진 힐링 여행 영상 ‘라 센’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이 면세품 내수 판매 이외에 내국인 대상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8개월여 만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또 연말을 맞아 패션브랜드 MCM과 함께 명동점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며 매장을 단장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내달 7일까지 겨울맞이 럭셔리 브랜드 세일 및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미추, 발리, 스튜어트 와이츠먼, 멀버리 등 인기 럭셔리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면세점 업계가 이처럼 내수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차츰 상승세를 보이던 매출이 10월 들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가 공개한 10월 국내 면세 매출은 1조3894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2조1873억원)보다 36.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1조4841억원)과 비교해서는 6.4%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4월 국내 면세 매출이 9867억원까지 떨어진 이후 매월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다 6개월 만인 10월 다시 매출이 떨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코로나 사태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는 게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만큼, 내국인 고객 잡기에 나서며 매출 만회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