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부산 KT 신인 가드 박지원(22)이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뽑힌 박지원은 데뷔 후 2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박지원는 지난 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데뷔전에서 8점·6리바운드·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6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7점·6어시스트·3리바운드를 올렸다. KT는 6연승을 달리며 9승9패(7위)를 기록했다.
박지원은 7일 전화통화에서 “휴식일이라 서울 본가에서 꿀잠을 잤다.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아 신기하다”며 웃었다. 키 1m91㎝ 가드 박지원은 신인답지 않게 대담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프로는 (대학과 달리) 높이가 엄청 높다. 우리 팀에도 빅맨이 있으니 자신있게 슛을 쏠 수 있다”며 “친구들이 ‘경기 중에 왜 이렇게 웃으며 뛰느냐’고 하더라. 긴장을 떨쳐내는 방법이 웃으며 하는거다. 형들은 이미 잘하고 있고, 전 잃을 게 없는 선수다. 기죽고 해봐야 좋을거 없다. 즐기면서 하는 사람이 무섭지 않느냐”라고 했다.
박지원은 전자랜드전에서 상대 에이스 김낙현을 3점으로 꽁꽁 묶었다. 박지원은 “팀 막내로 궂은일부터 하며 팀 분위기를 올려야한다고 생각한다. 슬라이딩, 허슬플레이 등으로 매경기 적극적으로 임하려한다”고 했다.
박지원은 KT에서 연세대 선배 허훈(25)과 재회했다. 박지원이 신입생 때 4학년 허훈과 함께 뛰었다. 박지원은 “훈이 형이 잘 챙겨준다. 훈련 때 제가 실수한 뒤 ‘죄송합니다’라고 크게 말했다. 그랬더니 훈이 형이 ‘야! 뭐가 죄송해. 더해. 더해’라고 힘을 실어줬다”고 했다. 또 “대학 때부터 원래 잘하던 형이었다. 주어진 역할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일 때도 있는데, 같은 팀에 왔으니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박지원을 두고 “이정도 해주면 신인상은 떼어 놓은 당상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지원은 사상 첫 남매 신인상에 도전한다. 여동생인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박지현(20)은 2018~19시즌 신인상을 수상했다. 올해 프로 3년차인 박지현은 지난달 28일 하나원큐전에서 29점·16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지원은 “동생 경기를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본다. 너무 좋아졌다. 고등학교 때처럼 여유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박지원은 “동생이 내 데뷔전을 봤고, 두번째 경기는 훈련 일정 때문에 못봐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지현이가 ‘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생했고 몸관리를 잘해서 준비하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첫 남매 신인상’에 대해 박지원은 “이제 고작 2경기 했을 뿐이다. 형들과 코칭스태프가 잘 도와주고, 열심히하다보면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