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가 '와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할인 행사는 물론 신제품 출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홈파티족'이 증가하자 와인으로 연말 특수를 붙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날 중저가 아르헨티나 와인 '트리벤토 리저브 리미티드에디션 말벡'과 '까베네말벡' 2종을 처음 선보였다.
두 와인은 아르헨티나 멘도자에서 생산한다. 이곳은 와인 생산량 세계 5위 지역으로 사계절이 뚜렷한 대륙성 기후와 높은 고도로 최적 장소로 꼽힌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와인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에 출시한 트리벤토 와인이 첫 번째 결과물이다.
롯데 유통계열사 와인 담당자들은 대표 와인을 만들기 위해 품질과 맛에 집중했다. 대량 매입으로 가격도 낮췄다. 제품 가격은 1만900원이다. 저가 와인을 경험한 소비자에게 중저가 제품을 제안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계열사를 총동원해 와인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최근 홈술족들이 와인을 찾기 시작하면서 와인 카테고리의 매출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마트의 올해(1~11월) 와인 카테고리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성장했다.
편의점도 와인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0만원이 훌쩍 넘는 초고가에도 와인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서다.
특히 CU는 지난 8월 CU 와인샵을 통해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생산된 그랑크뤼 특1급 와인 '5대 샤또 와인'을 출시했는데, 지난달 샤또 라뚜르(150만원)의 준비 물량 20병이 모두 팔린 바 있다.
이에 이달와인 숍의 상품을 기존의 2배 수준인 120여 개로 늘렸고, 5대 샤또 와인도 재입고했다.
GS25 역시 지난달 27일 선보였던 '캄파리홈텐딩키트(14만원)' 500세트가 출시 첫날 완판되자, 최근 200세트 물량을 추가로 확보해 재판매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되면서 연말 송년회 대신 가족이나 연인끼리 홈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홈파티에 제격인 와인의 인기가 고공행진하자 연말 와인족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와인 대전’에도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