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2)가 통산 3번째 US여자오픈 우승 도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만족감도 표시했다.
박인비는 10일 밤(한국시각)부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열릴 US여자오픈에 나선다. 2008년과 2013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 출전 156명 중에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가장 많이 들어올린 선수다. 그만큼 주목도 많이 받는다. 특히 지난 7일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준우승해 감각을 끌어올린 만큼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박인비는 10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US여자오픈에 왔다. 정말 다르지만, 한편으론 동시에 재미있게 다가온다"면서 "US여자오픈은 매우 특별한 대회인데,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내게 너무나 큰 일이고, 난 이번 대회를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았다"면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번 대회가 당초 6월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12월로 미뤄 개최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었다. 그는 대회 1라운드에서 유소연,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등 이 대회 우승을 경험했던 선수들과 대결한다. 박인비는 "지난주 대회에서도 같이 했고, 소연이한테 '우리가 6일 연속으로 경기한다'고 말했다. 가장 친한 친구와 플레이하는 건 재미있을 뿐이다. 아리야와 플레이하는 것도 언제나 즐겁다. 좋은 그룹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올 시즌 기분 좋게 보냈다.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개인 통산 20승을 채웠다. 또 준우승도 3번 하는 등 성적을 끌어올리면서 세계 랭킹도 5위까지 올라섰다. 그는 "아주 꾸준하게 경기를 해왔고,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래서 난 지금 내 골프에 만족하고, 결과에도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기력뿐 아니라 힘겨운 상황에서 한 시즌을 치러낸 여자 골프계를 향한 박수도 보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힘든 한 해였다. 여자골프도 그랬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았다. 그래도 올해 우리가 잘 해낸 것 같아서 LPGA 투어와 (US여자오픈을 치르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에 열릴 US여자오픈은 사이프러스 코스와 잭래빗 코스 등 골프장 내 2개 코스에서 열리는 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인비는 "지난주 대회에 출전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정으로 연습했다. 사흘 동안 2개 코스를 파악하는 것을 어렵지만, 최선을 다했다. 모든 선수에게 똑같은 상황"이라면서 "사이프러스 코스는 그린이 넓다. 코스가 길고 그린이 커서 롱 퍼트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속도가 그린 위 플레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