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는 1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1'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82-77로 승리했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KB가 마지막에 웃었다. 9승3패를 기록하며 아산 우리은행과 공동 1위로 다시 올라섰다.
이 경기에서도 박지수는 에이스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는 33득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했다. 박지수는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10월 14일 부산 BNK전에서 33득점을 올리며 개인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운 박지수는 삼성생명전에 다시 한 번 33점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독보적인 페이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올 시즌 외국인 선수가 참가하지 못하자 가히 '박지수 천하'가 열렸다. 박지수는 평균득점 20점 이상을 올리고 있는 유일한 선수다. 25.42득점으로 압도적 1위다. 2위는 우리은행의 김소니아(19.33득점)다. 지난 시즌 박지수의 평균득점은 13.76득점. 작년과 비교해 올 시즌 거의 두 배를 득점하고 있는 박지수다. 외인이 없으니 국내 선수 중 박지수를 막을 자가 없는 상황이다.
득점 뿐아니라 리바운드도 박지수 천하다. 평균 14.83개로 1위에 랭크된 박지수는 2위 박지현(우리은행)의 12.08개와 차이가 크다. 블록에서도 따라올 자 없다. 박지수는 블록 2.67개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위 박지현(1.58개)과 비교해 독보적인 수치다. 이외에도 2점슛(10.08개), 야투성공률(62.8%) 등도 1위를 질주 중이다.
패스도 일품이다. 박지수는 어시스트에서도 평균 4.42개를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이번 삼성생명전에서 박지수의 결정적 패스가 팀을 살렸다. 종료 4초를 남기고 박지수가 강아정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이 득점으로 73-73 동점이 됐고, 연장전으로 갈 수 있었다. 박지수에게 수비가 쏠리는 현상에서 나온 KB의 득점 루트다. 득점과 도움, 수비까지 사실상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런 박지수를 앞세운 KB는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경쟁자가 없는 박지수를 보유한 KB.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안덕수 KB 감독은 "선수들이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린 것 같다. 그래서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한 뒤 종료 4초전 장면에 대해 "평소에 연습했던 게 나왔다. 항상 박지수한테 수비가 몰려서 찬스를 만들기 위해 연습해왔다. 승부처에 박지수한테 3명이 붙어서 기회를 살릴 수 있었다. 평소에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와서 연장을 갈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