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보게 빠른 연기력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남주혁. 올해만 세 편의 드라마 혹은 영화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과 tvN 드라마 '스타트업', 그리고 올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작품인 영화 '조제'까지 쉴 틈 없이 활약하고 있다. 특히 힘겨운 흥행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조제'에서도 흥행 성적과는 별개로 한층 성장한 연기력으로 호평받으며 유의미한 연말을 보내는 중이다.
'조제'에서 남주혁이 맡은 역할은 주인공 조제(한지민)와 사랑에 빠지는 영석이다. 방황하는 청춘답게 젊음을 낭비하기도 하지만, 조제를 만나 어른으로 성장한다. 마치 남주혁 같다. '보건교사 안은영'에서는 타이틀롤 안은영(정유미)을, '조제'에서도 타이틀롤 조제를, '스타트업'에서는 수지·김선호·강한나 등 여러 주연들과 호흡을 맞췄다. 욕심내지 않았다. 아직은 가장 선두에 앞장서기보다 안정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데에 더 중점을 뒀다. 그 결과 몰라 보게, 어느 샌가, 순식간에 연기력이 급성장한 배우로 대중을 놀라게 했다.
남주혁의 변화가 시작된 터닝 포인트는 지난해 방송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다. 김혜자를 비롯해 한지민·안내상·이정은 등 남주혁과 경력 차이가 하늘과 땅인 선배들과 함께 했다. 말간 얼굴로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를 보여주며 열연했다. 앞서 언급된 대 선배들과 함께 하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호평받았다. '눈이 부시게' 전의 남주혁과 후의 남주혁은 그렇게 '다른 배우'가 되어 갔다.
'조제'는 이런 남주혁의 성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멜로에 생활 연기를 녹였다. 날라리 대학생의 얼굴도,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얼굴도 모두 담았다. 2년 전 개봉한 '안시성' 이후 불과 두번째 주연작을 내놓은 그가 이 같은 성장 과정을 보여주며 또 사람들을 놀래켰다. 이쯤되니 그를 원하는 곳이 셀 수 없이 많아졌다. 이미 영화 '리멤버' 촬영을 마쳤고, 노희경 작가의 새 드라마 '히어'에도 캐스팅됐다.
남주혁은 지금도 고민하며 커가고 있다. "'안시성' 이후 또 '조제'로 주연을 맡게 됐다. 너무나 감사한 순간들이다. 선택한 작품 속에서 부담도 걱정도 많지만, 연기하는 순간 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해야겠다, 모든 걸 쏟아내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한다"는 남주혁은 "배우로서, 내가 연기를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연기에 잘 담겨서 좋은 모습으로 비쳐졌으면 하는 고민이 있다. 남주혁보다는 작품 속 인물 자체로 느껴졌으면 한다. 다양한 작품과 장르에 도전하고 싶고, 잘하고 싶다. 새로운 모습을 작품을 통해 만들어가며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