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최대 변수였다. 간판타자 나성범(31)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NC의 전력 악화가 우려됐다. 올 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만큼 '나성범 이탈'에 대비하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NC의 모기업인 엔씨소프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급성장 중이다. 올해 3분기 영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상승한 2177억원을 기록했다. 김택진 구단주(엔씨소프트 대표)의 야구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다. 2년 전 포수 양의지를 영입(4년 125억원)한 '이력'까지 있어 NC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NC는 이른바 FA '빅3'로 불린 허경민(두산 잔류), 최주환(SK 이적), 오재일(삼성 이적) 중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허경민의 경우 원소속팀 두산과 영입전을 펼쳤지만, 결국 불발됐다. 7년 최대 85억원을 보장한 두산의 파격적인 조건을 넘어서지 못했다. 오재일도 NC가 아닌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FA 시장이 아직 닫힌 건 아니다. 하지만 NC에 필요한 자원은 거의 없다. 한국시리즈 맞대결 팀 두산은 예상을 깨고 내부 FA 잔류에 큰돈을 투자했다. 순위권 반등을 노리는 SK와 삼성은 취약 포지션인 2루수와 1루수를 외부 FA로 수혈해 전력을 크게 업그레이드했다.
반면 NC는 11월 초 LG에서 방출된 외야수 전민수를 영입했고, 11월 말 LG와 트레이드로 내야수 윤형준을 데려왔다. 두 선수 모두 백업. NC는 나성범 이외에도 외야수 김성욱의 입대가 예정돼 있어 플러스보다 마이너스 요인이 더 크다.
NC는 외국인 선수 계약에 집중할 계획이다. 투수 드류 루친스키와 외야수 애런 알테어는 재계약 의사를 전달해 선수 측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마이크 라이트와의 재계약을 포기해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공석이다.
트레이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NC는 지난 8월 KIA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해 불펜 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영입했다. 김종문 NC 단장은 "여러 가지 방안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