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12월을 보내고 있는 NC. 구단은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8일 '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이동욱 NC 감독. 일간스포츠 특별취재반 '공룡군단'의 겨울이 조용하다.
NC는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최대 변수였다. 간판타자 나성범(31)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NC의 전력 악화가 우려됐다. 올 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만큼 '나성범 이탈'에 대비하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NC의 모기업인 엔씨소프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급성장 중이다. 올해 3분기 영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상승한 2177억원을 기록했다. 김택진 구단주(엔씨소프트 대표)의 야구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다. 2년 전 포수 양의지를 영입(4년 125억원)한 '이력'까지 있어 NC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NC는 이른바 FA '빅3'로 불린 허경민(두산 잔류), 최주환(SK 이적), 오재일(삼성 이적) 중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허경민의 경우 원소속팀 두산과 영입전을 펼쳤지만, 결국 불발됐다. 7년 최대 85억원을 보장한 두산의 파격적인 조건을 넘어서지 못했다. 오재일도 NC가 아닌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FA 시장이 아직 닫힌 건 아니다. 하지만 NC에 필요한 자원은 거의 없다. 한국시리즈 맞대결 팀 두산은 예상을 깨고 내부 FA 잔류에 큰돈을 투자했다. 순위권 반등을 노리는 SK와 삼성은 취약 포지션인 2루수와 1루수를 외부 FA로 수혈해 전력을 크게 업그레이드했다.
반면 NC는 11월 초 LG에서 방출된 외야수 전민수를 영입했고, 11월 말 LG와 트레이드로 내야수 윤형준을 데려왔다. 두 선수 모두 백업. NC는 나성범 이외에도 외야수 김성욱의 입대가 예정돼 있어 플러스보다 마이너스 요인이 더 크다.
NC는 외국인 선수 계약에 집중할 계획이다. 투수 드류 루친스키와 외야수 애런 알테어는 재계약 의사를 전달해 선수 측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마이크 라이트와의 재계약을 포기해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공석이다.
트레이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NC는 지난 8월 KIA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해 불펜 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영입했다. 김종문 NC 단장은 "여러 가지 방안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