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앞둔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순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개막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이 주춤한 사이, 강호 대한항공과 지난 시즌 1위 우리카드가 전력을 회복했다.
지난 시즌 4위 OK금융그룹은 1라운드에서 전승(6승)을 거뒀다. 예상보다 탄탄한 전력을 보여줬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센터 진상헌이 대들보 역할을 해냈다. V리그에서 4번째 시즌을 맞이한 외국인 선수 펠리페, 국내 에이스 송명근의 득점력도 좋았다.
지난 시즌 6위 KB손해보험도 돌풍을 일으켰다. 1라운드에서 5승1패를 기록했다. 새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경기당 41.5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주춤했다. OK금융그룹은 2라운드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세트당 1.042개를 기록했던 진상헌의 블로킹이 0.522개로 줄었다. 송명근의 공격성공률도 1라운드 53.70%에서 42.86%로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5경기에서 4패를 당했다. 케이타의 득점력은 여전히 뛰어나지만, 센터 라인의 득점 지원이 저조하다.
그사이 대한항공이 1위를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1·2라운드 모두 4승2패를 기록하며 안정된 전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득점 1위 비예나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있었다. 그러나 국내 최고 레프트 정지석이 55%가 넘는 공격성공률을 기록했고, 비예나의 공백을 메운 4년 차 라이트 임동혁이 득점을 지원하며 꾸준히 승리를 쌓았다.
현재 대한항공(승점 33점), OK금융그룹(승점 31점), KB손해보험(승점 29점)이 리그 3강을 구축하고 있다. 순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개막 7연패를 당했던 한국전력은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을 영입한 뒤 전혀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중앙 속공과 퀵오픈 득점이 늘어났다. 공격 루트가 다양해진 덕분에 측면 공격수 박철우(라이트)와 러셀(레프트)의 득점력도 좋아졌다. 신영석이 가세한 11월 15일 대한항공전부터 5연승을 거뒀다. 최근 9경기에서 7승2패.
우리카드도 지난 시즌 1위다운 면모를 되찾고 있다. 개막 3연패를 당하며 1라운드를 하위권으로 마쳤다. 그사이 국내 에이스 나경복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12월 치른 6경기에서 5승을 거두며 선두권 추격을 시작했다. 12월 1일과 8일 치른 KB손해보험전 2경기를 모두 잡으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외국인 선수 알렉스의 공격 성공률이 개막 초반보다 크게 상승했다. 나경복도 가세했다. 21일 현재 승점 23점을 기록하며 4위에 올라 있다.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전에 우세를 보였지만, 대한항공에 2연패를 당했다.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전에서 2패(1패)를 기록했다. 서로 물고 물리는 양상이다.
현재 6위로 처져 있는 삼성화재도 1승을 장담할 수 없다. 최근 2년 차 라이트 김동영, '이적생' 센터 안우재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치른 16경기 중 9경기나 풀세트 접전이었다. 새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가 합류하는 4라운드에는 '고춧가루 부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