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세영(28)이 MBC 월화극 '카이로스'를 통해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거의 여자 한애리로 분했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였다. 신성록(김서진)과 끈끈하게 공조하며 비극을 막기 위해 악의 세력과 맞서 싸웠다. 이번 작품을 위해 쇼커트로 이미지 변화를 준 것뿐 아니라 몸을 던지는 액션신까지 소화, 스스로에게도 '도전'의 의미가 깃든 작품을 호평 속 마쳤다.
과거의 여자와 현재의 남자가 매일 오후 10시 33분, 단 1분만 소통 가능하다는 설정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세영과 신성록이 서로에게 신뢰를 쌓아가며 사건의 진실에 성큼 다가서는 과정이 꽤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이토록 몰입도 높은 '타임 크로싱 스릴러'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엔 이세영의 연기도 크게 한몫했다.
-'카이로스' 종영 소감은.
"감독님과 배우분들, 현장에서 함께 호흡했던 모든 스태프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카이로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아껴준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애리를 만나고 이해해 가는 모든 과정이 배우로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애리가 어디에서든 씩씩한 모습으로 살아가길 응원한다."
-이 작품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대본이 굉장히 흡인력이 있었다. 전체적인 이야기도 매력적이었고, 한애리라는 캐릭터도 여러 면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요소들이 있었다. 대본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이 강한 상태에서 감독님을 만났는데 감독님과 대화하며 이 이야기가 어떻게 구현될지에 대한 기대감과 신뢰,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작품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일단 스토리가 중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사를 촘촘하게 끌고 나가는 극이니까 인물이 돋보이기보다는 극 안에서 자연스럽게 호흡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거기에 이세영이란 배우에 많이 익숙해졌을 시청자분들께 애리를 계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약간의 바람을 더해졌다. 많은 분이 언급한 헤어컷도 그중 하나였다. 작은 부분이지만, 편의점 아르바이트 장면에선 등산화를 신는 등 생활감이 느껴지는 디테일들에 많이 신경 썼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옮기고 하다 보면 발을 다칠 수 있어 실제로 등산화를 신어야겠더라. 스태프들의 반대가 심했는데 '진짜 애리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마음으로 다가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
"전반적으로 6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6회에서 미래의 서진이 미래엔 애리 엄마가 죽는다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선뜻 애리에게 엄마가 죽는다고 말을 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과거의 애리가 여러 정황들로 미래에 엄마가 사망한다는 걸 눈치챈다. 그리고 서진을 다그친다. 엄마가 죽은 거냐고, 이택규가 죽인 사람 우리 엄마 맞냐고. 근데 그 장면에서 서진이 엄마를 구하려면 어디로 가라고 알려준다. 애리는 그 슬픈 와중에 엄마를 살리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울면서 받아 적는다. 그리고 10시 34분이 돼서 그 통화가 끊기고 애리가 울부짖는데, 이때 애리의 감정이 엄마를 찾아야겠다에서, 엄마를 살려야겠다로 바뀐다. 애리가 한 뼘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또 6회 엔딩에서 미래의 서진이 애리 엄마를 죽인 범인으로 몰려 경찰에 잡힌다. 하지만 과거의 애리가 서진이 알려준 장소로 가서 엄마를 찾게 되면서 미래가 모두 바뀐다. 서진도 누명에서 벗어나고, 서진을 잡으려고 몰려든 경찰들도 다 잿더미로 사라진다. 두 사람의 공조가 잘 보인 회차라고 생각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