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3년 동안 NC에서 임팩트 있는 활약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에릭 테임즈. 2021시즌에는 일본 명문 요미우리에서 뛰게 됐다. IS 포토 KBO리그 MVP(최우수선수) 출신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34)가 일본에서 뛴다.
일본 스포츠호치를 비롯한 현지 매체는 '요미우리 구단이 새 외국인 타자로 테임즈를 획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올해 메이저리그(MLB) 워싱턴에서 뛴 테임즈는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당초 MLB 잔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 프로야구(NPB) 도전을 선택했다.
스포츠호치는 '투수 이노 쇼이치(34), 외야수 가지타니 다카유키(32)에 이어 요미우리의 오프시즌 보강 3탄'이라며 '테임즈의 2021시즌 연봉은 120만 달러(13억원)이며 2022시즌에는 구단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올 시즌 재팬시리즈에서 NPB 최강 소프트뱅크에 4전 전패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최근 요코하마에서 FA로 풀린 이노와 가지타니를 영입한 데 이어 테임즈까지 계약해 전력을 보강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MLB 통산 196홈런을 때려낸 FA 1루수 저스틴 스모크의 요미우리 계약설까지 나온 상황이다.
테임즈는 KBO리그에서 엄청난 발자취를 남겼다. 2014년 NC에서 데뷔해 첫 시즌 타율 0.343, 37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타율 0.381, 47홈런, 140타점으로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렸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0-40 클럽에 가입했고 한 시즌 두 번의 사이클링 히트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 결과 리그 MVP를 품에 안았다. 2016시즌(40홈런 121타점)을 끝으로 MLB 재도전을 선택한 테임즈는 밀워키 구단과 계약해 KBO리그를 떠났다. 메릴 켈리(전 SK)와 함께 KBO리그가 MLB에 역수출한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다.
미국에서도 임팩트를 보여줬다. 테임즈는 2017시즌 밀워키 소속으로 무려 31홈런을 때려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6홈런과 25홈런으로 만만치 않은 파워를 과시했다. 그러나 정확도가 크게 떨어져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 1월 워싱턴과 계약해 팀을 옮겼다.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3, 3홈런, 12타점으로 부진해 인연이 오래가진 못했다. 결국 MLB를 떠나 다시 한번 아시아야구로 눈을 돌렸고 NPB 명문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공교롭게도 KBO리그 MVP 출신이 NPB 센트럴리그에서 만나게 됐다. 2020시즌 KT 소속으로 MVP를 차지한 멜 로하스 주니어가 최근 한신 구단과 계약했다. 한신은 요미우리의 라이벌 구단 중 하나로 2019시즌 KBO리그 타점왕 제리 샌즈(전 키움)까지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