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94-89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 늪에 빠져있던 SK는 12승15패가 되며 공동 5위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삼성, 인천 전자랜드(14승13패) 등을 2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7승20패가 된 DB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최근 계속된 부진과 안영준과 최준용의 부상 이탈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SK를 구한 선수는 신인 오재현이었다. 2라운드 1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오재현은 데뷔전부터 문경은 SK 감독의 신뢰 속에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이날 한 경기 개인 최다 19득점(3점슛 3개 포함)을 올리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자밀 워니(25득점 9리바운드)와 김선형(12득점 6어시스트), 양우섭(12득점·3점슛 3개 포함)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1·2쿼터만 해도 DB가 우세했다. 김영훈의 3점슛을 얻어맞은 SK는 얀테 메이튼, 두경민의 득점을 허용하며 끌려다녔다. SK의 추격은 3쿼터에 불이 붙었다. 41-50으로 뒤진 채 3쿼터를 시작한 SK는 3분 50초 최성원의 3점슛을 시작으로 오재현·김형빈이 연달아 외곽포를 꽂아 넣었다.
그 중심에는 오재현이 있었다. 오재현은 61-62, 1점 차로 좁히는 3점슛에 이어 또 한 번 깨끗하게 3점을 성공하며 64-62 역전을 만들어냈다. 저스틴 녹스가 3점슛으로 받아쳐 DB가 반격하자, 양우섭이 3점슛을 터뜨리며 67-65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로도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가 이어졌으나 3쿼터 종료 0.2초 전 워니의 3점슛이 림을 통과했다. 10분 동안 무려 7개의 3점슛을 성공한 SK는 75-71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4쿼터에서도 접전은 계속됐다. DB는 메이튼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고, 쫓고 쫓기는 경기가 계속됐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SK가 88-89, 1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SK는 워니의 2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SK는 오재현이 U파울(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당해 얻어낸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 6초를 남겨두고 승리를 확정했다. 양우섭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와 함께 3점슛을 성공하며 4연패 탈출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