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아스널전 골이 12월 'GOTM(Goal Of The Month)'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7일 열린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아스널과의 라이벌전 '북런던 더비'에서 전반 13분 터뜨린 선제 결승 골이다.
페널티박스 왼쪽 22m 거리에서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골대 오른쪽 구석을 찔렀다. 골키퍼가 손댈 수 없었던 환상적인 골, 그야말로 '원더 골'이었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정말 미친 골"이라고 감탄했다. 당시 손흥민 역시 "겸손할 수 없는 골"이라며 기뻐했다.
유럽의 축구 통계 업체 '언더스탯'이 슈팅 거리와 각도 등을 분석한 결과, 100번 차면 2번 성공하는 고난도 골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축구 최고의 오른발 키커 이천수는 이 골을 보고 "손흥민의 천부적인 신체, 최상의 감각, 자신감 등 모든 게 합쳐져 나온 원더 골이다. 통계업체는 성공률이 2%라고 했지만, 내가 봤을 때는 1% 미만이다. 정말 엄청난 골"이라며 감탄했다.
이 골이 12월 최고의 골로 선정된 건 당연했다. 12월의 골 후보 중 손흥민의 골의 득표율이 무려 87%였다. 압도적이었다. 벤 데이비스의 스토크 시티전 골이 2위를 차지했는데, 득표율은 5%에 불과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은 북런던 더비 역사상 최고의 골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다. EPL 최고 선수의 센세이션한 득점"이라고 응원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9월 2라운드 사우샘프턴전, 10월 6라운드 번리전, 11월 9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 이어 아스널전까지 그는 '원더 골 제조기'였다.
이 골은 EPL 이달의 골 후보에도 올라있다.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제이슨 매디슨(레스터 시티) 등과 경쟁한다. 손흥민은 세 번째 수상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2018년 11월과 2019년 12월 EPL 이달의 골을 수상한 바 있다. 2019년 12월 골은 그 유명한 번리전 70m 드리블 골이다. 손흥민은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7명의 선수를 제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세계 축구 팬들을 경악시킨 '원더 골'.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도 손흥민에게 안겼다.
손흥민은 풀럼을 상대로 또 한 번의 '원더 골'에 도전한다. 당초 토트넘은 오는 14일 애스턴 빌라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애스턴 빌라 구단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경기가 연기됐다. 이에 토트넘은 앞서 연기됐던 풀럼전을 치르게 됐다. 이 경기는 지난해 12월 31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풀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경기 3시간 전 취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