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르면 다음주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건립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해외 출장은 11개월 만이다.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HMGICS는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 시승, 인도, 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오픈이노베이션 랩)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10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와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의 주롱 타운홀을 화상으로 연결해 HMGICS 기공식을 열었다. 당초 정 회장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열리는 HMGICS 기공식에 직접 참석하려다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국내에서 환영사를 낭독했다.
현대차그룹은 HMGICS를 통해 인간 중심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고객 중심의 스마트 모빌리티 환경 체계화, 미래 세대를 위한 친환경 비전 달성 등 3가지 전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고객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계약하면 주문형 생산기술로 즉시 차를 생산해서 인도하는 시스템을 실증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개방형 혁신을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관점에서 동남아시아 물류와 금융, 비즈니스 허브인 싱가포르가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를 강조해 온 정 회장은 HMGICS에서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이라는 비전을 토대로 구현될 혁신이 미래를 변화시키고 인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변화 움직임이 빨라진 만큼 글로벌 협업을 위한 논의를 늦출 수 없다는 점도 싱가포르행을 검토하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HMGICS 건립을 계기로 난양이공대학을 비롯한 싱가포르 현지 대학, 스타트업(새싹기업), 연구기관 등과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현장 점검 외에 자동차 업계 관계자 등을 만나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글로벌 협업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회장은 작년 1월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해 현대차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직접 소개하고 같은 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 공동회장으로 참석하는 등 활발한 해외 행보를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