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사진 제프 블라터 트위터 캡처] 제프 블라터(84)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심장 수술 직후 일주일 가까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의식을 되찾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P통신은 22일 블라터 가족의 말을 인용해 “블라터 회장이 지난달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의식을 잃었으며, 일주일 만에 깨어났다. 현재는 스위스에 있는 병원 중환자실에서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블라터 전 회장의 딸은 스위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의료진이 아버지의 몸 상태에 대해 만족하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크리스마스였다”고 털어놓았다.
블라터 전 회장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심장 수술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블라터 전 회장은 최근 각종 비리 혐의로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2011년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당시 유력 경쟁자였던 미셀 플라티니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에게 대가성이 의심되는 200만 스위스프랑(25억원)을 건넨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회장 재임 시절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FIFA 축구박물관을 지으며 수천억원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