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고파? 일단 시켜!’가 두번째 배달 동네인 인천에서도 계속되는 배달 먹방과 멤버들의 요절복통 꿀잼 케미로 시너지를 발휘했다.
지난 23일 밤 9시 50분 방송된 MBC 3부작 파일럿 예능 ‘배달고파? 일단 시켜!’에서는 멤버들이 인천 차이나타운 한복판에 모여 인천의 ‘찐’ 배달 맛집을 찾아 나섰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시작된 두번째 배달 전쟁은 확 달라진 포맷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1라운드에서는 멤버들이 각자 배달 음식을 시켜 맛본 후 리뷰하고 스태프의 투표를 받았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1라운드 우승자에게 2라운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배슐랭 가이드’가 제공됐다. ‘배슐랭 가이드’는 그 동네의 배달 맛집 정보뿐만 아니라 메뉴, 리뷰, 제작진 평까지 담긴 일종의 배달 맛집 족보다.
1라운드 주제는 ‘인천에 가면(麵)’으로 짜장면, 쫄면, 냉면 등 각종 면 요리의 성지인 인천의 누들 로드에서 최고의 면 맛집을 찾아 일단 시키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인천 토박이인 어머니에게 전화를 건 이규한은 인천 맛집에 대한 고급 정보를 얻었지만 이를 엿들은 멤버들에게 메뉴를 스틸 당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동엽은 인천 출신의 스타 소지섭과 전화 연결을 했고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소지섭은 “대학교 1학년 때까지만 인천에 살았다”며 “운동할 때라 사먹었던 기억이 별로 없다”고 했고 아쉬움을 남긴 채 통화를 마쳤다.
첫번째로 배달된 음식은 신동엽이 시킨 인천의 명물 유니짜장과 탱글탱글한 면발이 살아있는 전복짬뽕이었다. 그는 배달 맛집의 시그니처 메뉴라며 유니짜장을 소개했고 “여기 예술이다. 예술이야”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 배달 맛집은 망해가는 가게를 살리기 위한 ‘신장개업’이라는 컨설팅 프로그램에서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찾았던 맛집으로 당시 진행을 맡았던 신동엽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했다. 20년이 흘러도 변함없는 그 때 그 맛에 신동엽은 폭풍 면치기를 보여주며 “(짜장)소스를 꼭 같이 먹어야 돼”라고 먹팁을 전하기도 했다.
다른 멤버들에게 메뉴를 스틸 당한 이규한은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을 시켜 “냉면은 겨울에 먹는 거예요”라며 영하 10도의 날씨 속에서 이한치한의 맛을 보여주었다. 박준형은 태국과 베트남의 맛이 섞인 월남국수를 시켰고 “이런 거 처음 먹어본다”며 “우육탕 맛이 난다”고 리뷰를 남겼다. 현주엽은 인천의 핫플레이스인 개항로에서 먹을 수 있는 온수면과 비빔면 여기에 수육까지 더해 배달 음식으로 푸짐한 한상을 완성시켰다. 셔누는 인천이 원조인 쫄면을 시켰고 “분식집 쫄면은 질긴 맛이 나는데 여기는 쫄깃쫄깃하다”는 리뷰와 함께 군만두를 쫄면에 싸서 먹는 폭풍 먹방으로 침샘을 자극했다.
모든 배달 음식 리뷰가 끝나고 제작진의 투표를 받았다. 1라운드의 1등은 신동엽이 차지했고 제작진은 “궁금한 맛보다 아는 맛이 더 무섭다”, “짜장면 냄새 때문에 다른 음식이 다 묻혔다”는 평을 남겼다.
2라운드 시작 전 새롭게 등장한 디저트 게임에서 멤버들은 요절복통 꿀잼 케미를 보여줬다. 인천의 대표 간식인 공갈빵을 얻기 위해 멤버들은 한 글자씩 적어 다섯 글자로 된 문제의 정답을 맞춰야했다. 아쉬운 오답에 이규한은 “이거 있지 않아요?”라며 천연덕스럽게 억지를 부렸고 약속이나 한 듯 이에 동조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폭소를 자아냈다.
2라운드에서는 ‘금배달 리스트’를 결정할 ‘배슐랭 평가단’이 등장했다. 인하대학교 맛집 동아리와 스포츠레저학과 학생들이 배슐랭 평가단이 되어 랜선을 통해 비대면으로 멤버들과 만났다. 멤버들은 ‘배슐랭 평가단’의 선택을 받기 위한 어필은 물론 채팅창을 보고 소통하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2라운드의 주제는 ‘그대의 배달 음식에 치어스’로 최고의 맥주 안주를 시키는 것이었다. 1라운드에서 얻은 ‘배슐랭 가이드’ 덕분에 신동엽은 순조롭게 주문을 마치며 한층 성장한 ‘배린이’의 모습을 보여줬다.
첫번째로 배달된 음식은 박준형이 시킨 바삭바삭한 소고기 탕수육과 다진 새우로 가득 찬 멘보샤였다. 박준형은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소고기 탕수육 ASMR으로 귀르가즘을 선사했다.
‘배슐랭 가이드’에서 신동엽이 선택한 배달 음식은 전기구이 통닭으로 ‘치맥은 진리’라는 사실을 입증하듯 ‘찐’ 행복한 표정으로 맛 리뷰에 나섰다. 그는 “배달로 왔기 때문에 껍질의 바삭함은 떨어지지만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솔직한 리뷰를 남기며 발골쇼까지 선보였다.
이규한은 등심 돈까스와 치즈 안심까스를 시켜 경양식 집에 온 듯 우아하게 칼질을 시작했다. 인하대학교 학생들을 통합해 “인하씨”라 지칭하며 즉석에서 만들어낸 소개팅 상황극에 몰입해 웃음을 유발했다. 겉바속촉의 돈까스의 맛에 흠뻑 빠진 이규한은 끝까지 컨셉을 유지하며 하드캐리한 활약을 펼쳤다.
셔누는 닭다리살로 만든 깐풍치킨과 크림 어니언 치킨, 버터 갈릭 프라이 등 학생들의 입맛을 취향 저격하는 메뉴로 기대감을 높였다. “맛을 춤으로 표현해주세요”라는 요청에 치명적인 섹시 댄스로 맛 표현을 하며 배슐랭 평가단을 설레게 했다.
마지막으로 배달된 음식은 현주엽이 시킨 바지락찜과 경장육슬이었다. 배슐랭 평가단이 “바지락찜에는 소주각 아닌가요?”라고 질문을 던지자 “맥주엔 바지락찜”이라며 확고한 먹크라테스 음식 지론을 펼쳤다. 이어 음식을 맛본 그는 “불향을 굉장히 잘 입혔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그의 폭풍 먹부림에 배슐랭 평가단도 빠져들었다.
‘배슐랭 평가단’으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배달 음식은 바지락찜과 경장육슬로 현주엽이 제2대 금배달 리스트에 등극하며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배달고파? 일단 시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포맷으로 배달 리뷰에 풍성함을 더했다. 배달 동네의 대표 음식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진심이 묻어나는 맛 표현뿐만 아니라 언택트 시대애 발맞춘 비대면 투표 방식을 도입해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재미를 배가시켜 호평을 이끌었다. 또한 방송 직후 ‘인천 유니짜장’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날 4.2%(수도권 기준)의 시청률로 최고의 1분으로 기록된 장면은 2회부터 새롭게 등장한 ‘디저트 게임 장면(22:27)’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부작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배달고파? 일단 시켜!’는 오는 1월 30일 밤 9시 50분에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