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아들 차정민, 고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 가수 박남정의 딸 박시은 등 20대 초반의 연예인 2세가 잇따라 데뷔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아들 차정민은 싱어송라이터 NtoL로 활동 중이다. 2013년 '컴패션밴드=친구가 됐으니까' 작곡 작사를 하며 음악적 재능을 보여준 차정민은 그해 Mnet '슈퍼스타K5'에 출연했다. 'NtoL'은 '낫싱 투 루즈'(Nothing to lose)를 줄인 약자로 아버지 차인표가 지어줬다.
차정민은 "무서울 게 없으니 즐길 수 있다는 의미인데 아버지가 붙여준 예명이라 소중히 간직하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며 예명을 설명했다. 이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꾸준히 작업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2일엔 싱글 'Mom'을 발표했다. 어머니 신애라를 위한 헌정곡으로 만든 자작곡이다. 자존감이 바닥까지 내려갔을 때 어머니가 해준 칭찬과 따뜻한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던 때를 가사로 담아냈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아들의 행보를 응원하고 있다. 신애라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들에 대해 "아이가 바라는 일이라면 해보는 게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들에게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다 해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고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는 지플랫이라는 예명으로 가요계 데뷔했다. 지난해 데뷔 싱글 '디자이너'를 발표한 그는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MBC '복면가왕',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 KBS 2TV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했다. 최환희는 예명을 지플랫이라고 지은 이유에 대해 "음악에서 지플랫은 존재하지 않는 코드"라면서 "그 뜻을 빌려 와 세상에 없는 음악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환희는 배우가 되고 싶어 연기 학원도 다녔지만 우연히 접한 음악에 더 관심을 갖게 됐고 공연까지 하면서 더욱 진지하게 음악을 했다. 그는 한 방송에서 "음악은 내 감정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 '감정의 배출구' 같은 느낌"이라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할 수 있는 '번역기'라는 생각도 든다"며 음악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제가 평범한 사람은 아니지 않나. 어느 정도 유명한 부모님 덕을 보고 살았던 것 같다. 실력을 아니까 시작한 음악인데 유명한 부모님을 뒀다는 이유로 '최진실 아들이니까 가수하네' '회사에서 밀어줬네'란 편견이 앞설 것 같았다"며 "(최진실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그동안 나를 보호해주던 그늘이었지만 이제는 최진실 아들이 아닌 최환희로 살아가고 싶다. 꼬리표를 떼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23일 방송된 '불후의명곡'에선 하은과 함께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 무대를 꾸몄다. 직접 만든 랩을 선보이며 실력을 뽐내 방송 이후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복면가왕'에서도 비와이의 '데이 데이'와 이병재의 '바코드'를 불러 연예인 판정단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수 박남정의 딸 박시은은 아이돌 그룹으로 지난해 11월 데뷔해 활발한 행보를 이어간다. 트와이스, 청하, 에이핑크, 씨스타 등 인기 그룹들의 히트곡 다수를 배출한 프로듀스팀 블랙아이드필승(최규성·라도)이 선보이는 첫 자체 제작 아이돌 그룹 스테이씨 멤버로 정식 데뷔했다. 스테이씨는 '스타 투 어 영 컬쳐'라는 의미다. 젊은 문화를 이끄는 스타가 되겠다는 뜻을 가진다. 박시은은 가수로 데뷔하기 전 박남정 딸이라는 이유로 관심을 받았다. 이에 박시은은 "당연히 부담이 된다. 처음 공개됐을 당시에도 그렇고, 이후에도 많은 관심을 주셨다. 한편으로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데뷔하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음원강자' '눈을 뗄 수 없는' '출구 없는 매력' 등의 수식어를 가지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