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은 경륜이나 경마보다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선수들의 기량 분석뿐만 아니라 모터의 성능도 경주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량과 모터를 파악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게다가 선수가 어느 코스에서 출발하는지도 입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코스에 따른 입상 분석 또한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가 해당 회차에 배정받은 모터와 궁합을 맞출 수 있는 지정 연습(경주 전일 시행)을 파악하는 것은 경정 경주 베팅 분석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경정은 입소 후 실전 경주를 치르기까지 상당히 많은 훈련을 한다. 일반적인 훈련 흐름은 일단 화요일 1∼2차 훈련으로 에이스 펠러와 일반 펠러 내지는 직선력 펠러와 선회형 펠러 등을 교대로 사용하며 모터와의 최적 조합을 찾아낸다. 이어 경주 당일(수·목) 오전 훈련에서 최종 점검을 한 후 실전에 임하게 된다. 열성 모터를 탑재한 선수라도 정비 능력이 받쳐준다면 화요 훈련과 수요일 실전 경주를 통해 약점을 최대한 보완해 목요 경주에서 예상치 못한 활약을 펼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처럼 지정 연습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이다.
대체로 선수들의 훈련 스타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실전 못지않게 적극적으로 임하는 부류와 컨디션 조절에만 신경 쓰는 부류다. 대부분의 선수는 의욕적인 훈련을 펼치지만 몇몇 경험 많은 노장 선수들은 훈련에서 무리한 선두 경쟁은 자제하고 스타트 조율에만 신경을 쓴다.
이태희(1기), 이재학(2기), 이주영(3기) 같은 고참 선수들이 대표적으로 스타트 라인 통과 이후 레버를 아예 놓아 버릴 정도로 스타트 훈련에만 집중한다. 또 자신의 모터가 약하다고 느끼는 선수들도 초반에 승기를 잡기 위해 평소보다 스타트 훈련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흔히 말하는 에이스급 모터나 최상급 모터를 배정받은 선수들도 훈련을 상당히 조심스럽게 운영하는 편이다. 자칫 전복이나 추돌 같은 사고로 인해 모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실전에서 고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개장이 이루어질 경우 당분간 온라인 경주로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훈련도 온라인 스타트 훈련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훈련은 딱 한 가지 모터의 성능 파악에만 주력하면 된다. 출발 신호와 함께 계류장을 빠져나올 때 밀리지 않고 잘 나오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또 종속이 좋은 모터와 그렇지 않은 모터가 있기 때문에 스타트 라인 통과 이후 뻗어 나가는지 아니면 힘이 떨어지는지도 잘 분석해야 한다.
황영인 경정전문가는 “경주 당일의 오전 훈련 같은 경우에는 미사 경정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는다면 볼 수 없다"며 "조금 번거롭더라도 미사 경정장을 일찍 찾아 선수들의 훈련을 잘 살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