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상 개최되지 못했던 프랑스 칸 영화제가 두 달 연기돼 열린다.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74회 칸 영화제 개최 날짜를 5월에서 7월로 두 달 가량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5월 11일에서 22일 열릴 예정이었던 74회 칸 영화제는 7월 6일에서 17일까지 진행된다. 전통적으로 5월 개최돼왔던 칸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두 달 미뤄진다. 반드시 영화제를 정상 개최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이다.
그러나 쉽지는 않을 전망. 현재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00만 명, 사망자 7만 3000명을 넘어섰다. 백신 개발로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희망으로 두 달 연기해 정상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칸 영화제는 지난해 정상 개최를 포기하는 아픔을 겪었다.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이 "온라인 개최를 절대 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경쟁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누지 않고 '칸 2020 오피셜 컬렉션'이라는 타이틀로 초청작 56편을 소개했다. 일부 초청작은 칸이 아닌 베를린, 베니스, 부산영화제 등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한국 영화로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와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가제)가 포함됐다.
지난해 혼란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국제 영화제들은 올해 각자 살 길을 도모하고 있다. 매년 2월 열렸던 베를린 영화제는 3월 온라인 영화제 진행 후 6월 오프라인 상영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규모를 줄여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한 베니스 영화제는 평소와 같이 9월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