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에는 6개 대륙의 클럽대항전 우승팀과 개최국 1부 리그 우승팀 등 7개 팀이 참가한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가 불참한다. 나머지 6개 팀이 세계 최강의 클럽을 가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울산 현대, 유럽축구연맹(UEFA) 바이에른 뮌헨(독일),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알 아흘리(이집트),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티그레스(멕시코), 개최국 카타르 스타스 리그 우승팀 알 두하일이 초대를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참가팀이 확정됐다. 지난달 31일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에서 산투스(브라질)를 1-0으로 꺾고 우승한 파우메이라스(브라질)가 주인공이다.
오는 4일 울산과 티그레스, 알 두하일과 알 아흘리가 1차전을 펼친다. 승자가 각각 남미 챔피언 파우메이라스와 유럽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 4강을 치른다. 결승은 11일 펼쳐진다.
역시 첫 경기가 중요하다. K리그의 클럽월드컵 역사에서 북중미 챔피언을 1차전에서 만난 승리한 적이 한 번도 없다. K리그가 만난 북중미 챔피언은 언제나 북중미 최강 멕시코 클럽이었고, 1차전에서 3번 만나 3패를 기록했다. 그만큼 멕시코 팀은 K리그에 절대적으로 강했다.
2006년 클럽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전북 현대는 1차전에서 클루브 아메리카(멕시코)에 0-1로 졌다. 2012년 울산은 1차전에서 몬테레이(멕시코)에 1-3 완패했다. 2016년 전북은 다시 한번 1차전에서 클루브 아메리카를 다시 만나 1-2로 무릎을 꿇었다.
K리그 팀이 클럽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건 1차전에서 다른 대륙 팀을 만난 경우였다. 2009년 포항 스틸러스는 1차전에서 마젬베(남아프리카공화국)에 2-1로 승리, 클럽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1차전 승리를 기록했다. 포항은 4강에서 클루브 에스투디안테스 데 라플라타(아르헨티나)에 1-2로 패배했다. 3~4위전에서 아틀란테(멕시코)를 만난 포항은 1-1 무승부를 거둔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클럽월드컵에서 멕시코 클럽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너뜨린 포항은 역대 최고 성적(3위)를 기록했다.
2010년 성남 일화(현 성남 FC)는 1차전에서 대회 개최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알 와흐다에 4-1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 최초로 유럽 챔피언인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격돌해 0-3으로 졌다. 3~4위전에서 인테르나시오나우(브라질)에 2-3으로 패배하며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K리그 팀은 이번에도 북중미 팀을 가장 먼저 만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이 K리그 최초로 클럽월드컵 1차전에서 멕시코 클럽을 무너뜨리는 모습을 K리그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울산 선수단은 지난달 29일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울산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시즌 득점왕 주니오가 떠났고, 이청용·고명진·홍철·이동경 등 주축 선수들은 부상으로 불참한다. 새로 영입한 루카스 힌터제어 등 외국인 선수들은 현지에 합류했기 때문에 발맞출 시간이 부족하다. 홍명보 감독은 "팀 입장에서는 어려운 스케줄이다. 그래도 아시아를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해 아시아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