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유희열 안테나뮤직 대표가 작곡한 남성 그룹 젝스키스의 신곡 ‘뒤돌아보지 말아요’를 4일 전국 130여개 매장 폐장 곡으로 최초 선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이마트 관계자는 “2월 5일 정식 발매되는 젝스키스의 신곡 ‘뒤돌아보지 말아요’를 4일 이마트 전 매점에서 폐점 음악으로 선공개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에서 아이돌 가수의 음원이 선공개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를 통해 젝스키스의 이번 신곡 제작 과정을 공개한 나영석 CJ E&M PD 측은 지난달 25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SNS를 통해 “음원이 정식으로 공개되기 하루 전 2월 4일 밤에 선공개로 이마트의 영업 종료 때 매장에 (음원을) 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마트 측은 “두손 두발 들고 환영한다”며 답글을 달았고, 양측은 이후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를 찾아주시는 고객분들에게 즐거운 이벤트가 될 수 있고, 젝스키스 팬들 대부분은 3040 세대로 이마트를 많이 이용하시는 연령대이기도 하다.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있을 거라는 전제하에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젝스키스의 이번 신곡은 유 대표가 지난해 7월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네세끼’에서 “안테나뮤직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5만명이 되면 (젝스키스를 위해) 발라드곡 1곡을 녹음하겠다”고 공언한 데서 시작됐다. 이후 안테나뮤직 채널 구독자 수가 15만명을 돌파하자 유 대표는 ‘뒤돌아보지 말아요’라는 제목의 발라드곡을 만들어 젝스키스에게 내줬다. 가사는 김이나 작사가가 맡았다.
대형마트에서 음원을 공개하자는 건 젝스키스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 십오야 측이 공개한 영상에서 젝스키스 이재진(41)씨는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노래를 들었다. 최근에는 주로 마트에서 노래를 듣게 된다”며 “마트에서 (우리 음악을) 한 번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PD 측은 정 부회장의 SNS에 남긴 글에서 “유 대표의 소속사인 안테나와 젝스키스, 이마트의 상징색이 (모두) 노란색”이라며 “우연이 아니라 인연”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마트 기존 영업시간은 오후 11시까지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마트 전 매장이 오후 9시면 문을 닫고 있어 협의가 이뤄질 경우 4일 오후 9시에 이마트 전국 매장에서 젝스키스의 신곡을 들을 수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