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가 2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KBO는 9일 2021년 KBO리그 시범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다음 달 20일부터 30일까지, 팀당 10경기, 총 50경기를 치른다.
개막전은 서울 잠실구장(두산 베어스-KT 위즈), 부산 사직구장(롯데 자이언츠-키움 히어로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창원 NC파크(NC 다이노스-SK 와이번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화 이글스-LG 트윈스)에서 열린다. 시설 리모델링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이상 3월 20~23일), 고척 스카이돔(전체 기간)은 제외됐다. KBO는 “구단별 이동 거리를 고려해, 캠프 기간 연습경기를 치른 팀들끼리는 가급적 중복되지 않는 대진을 짰다”고 전했다.
첫날 시선은 창원으로 집중될 것 같다. 신세계 그룹 이마트에 매각된 SK 와이번스가 새 팀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입고 처음 그라운드에 나선다. 류지현(LG), 홍원기(키움), 김원형(SK), 카를로스 수베로(한화) 등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첫 공식경기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 시범경기 없이 개막을 맞는 사태가 벌어졌다. 3월 초부터 전국에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다. 미국, 일본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던 구단은 패닉에 빠졌다. 많은 팀이 캠프 기간을 연장해 현지에 더 머물 계획을 세웠다가 귀국 항공편 결항을 우려해 부랴부랴 짐을 쌌다. 귀국 후에도 팀 간 연습경기가 전면 금지됐다. 실전 점검이 턱없이 부족했다. 모든 구단이 자체 훈련장에서 청백전으로 실전 감각을 다듬었다.
올해도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지만, KBO와 구단들은 확실한 방역 노하우를 마련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144경기와 포스트시즌을 무사히 치러 자신감도 붙었다. 시범경기 기간에도 방역 매뉴얼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계획이다. 지난해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던 선수들도 올해는 큰 변수 없이 몸을 만들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