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귀국, 아내 윤정희(본명 손미자·77) 방치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최근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배우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방치된 채 생활하고 있다'는 내용의 국민 청원 글이 게재돼 파문이 일어난 가운데, 백건우는 11이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입국 수속 후 기자들과 만난 백건우는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한 후 "윤정희는 하루하루 아주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 저희는 아무 문제가 없다. 염려해주신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자리를 떴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랐다. 실명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사연 속 정황은 프랑스에서 투병 중인 원로배우 윤정희를 지목하고 있었다.
청원 내용은 윤정희가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에 있다는 것. 글쓴이는 백건우 뿐만 아니라 딸까지 언급하며 "본인의 생활이 바빠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 윤정희는 직계 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돼 채 힘겹게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백건우가 소속된 공연기획사 빈체로 측은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그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다"고 반박했다.
또 "윤정희는 딸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하고 있다.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다"며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개인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정희 가족들은 "영화계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등 추가 입장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날 백건우가 직접 입국해 윤정희의 안락한 상황을 다시 한번 전하면서 진실 여부에 지속적인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