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제36회 선댄스영화제 대상을 시작으로 최근 78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전세계 7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전 과정을 국내 관객들은 '미나리'가 어떤 작품이지 확인하지 못한 채 그저 소식으로만 접해 들어야 했다.
홍보는 더할나위없이 완벽하다. 이보다 더 궁금증과 기대감이 샘솟을 수 없다. 미국에서 제작(플랜B)되고 배급(A24)된 할리우드 영화지만, 익숙한 배우들의 출연과 깜짝 낭보들로 주목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 '기생충(봉준호 감독)' 못지 않은 애정도 한 몸에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문유랑가보'로 60회 칸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만한시선 부문 후보에 올라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맡아 자전적 스토리를 그려냈다.
'워킹 데드' 시리즈, '옥자' '버닝'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스티븐 연이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힘을 쏟는 아빠 제이콥으로 분했고,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녹두꽃' '청춘시대'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한예리가 낯선 미국에서 가족을 이끌며 다독여주는 엄마 모니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또한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 역은 영화와 드라마, 예능까지 오가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윤여정이 연기했다. 윤여정은 '미나리'의 호응과 함께 연기상 26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아역도 빛난다. 할머니와 최상의 티키타카를 선보이는 장난꾸러기 막내 데이빗(앨런 김), 엄마를 위로할 줄 아는 속 깊은 딸이자 어린 동생의 든든한 누나 앤(노엘 케이트 조)까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캐스팅된 아역 배우들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감독부터 배우, 스태프들까지 일명 '팀 미나리'는 온 정성을 다해 '미나리'를 완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한예리는 "다시는 겪지 못할 수도 있는 경험과 사람을 준 영화다"는 진심을 표했고, 윤여정 역시 "작은 힘으로 만든 큰 영화다"며 '미나리'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미나리'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증명하듯 '미나리'는 개봉 당일인 3일 오전 36%가 넘는 예매율로 전체 1위에 올랐다. 해외에서 남다른 성과를 거둔 만큼 '미나리' 팀은 국내 개봉을 앞두고 남다른 설레임과 국내 관객들의 반응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걱정을 동시에 전하기도 했다.
4월 말 치러지는 아카데미시상식을 앞두고 '미나리'와 배우들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이젠 국내 관객들도 '미나리'를 직접 보고 이야기 할 수 있게 됐다. 열정적 지지 속 '미나리'가 남은 오스카 레이스를 무사히 치를 수 있기를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