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우영이 지난달 3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이천=정시종 기자 긴 '기럭지'를 자랑하는 LG 정우영(22). 그가 '살찌우기' 프로젝트에 한창이다. 부상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KBO 프로필에 등록된 정우영의 몸무게는 85㎏이다. 하지만 정규시즌 그의 체중은 80㎏을 오르내린다.
지난겨울 정우영은 체중을 85㎏으로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예전보다 얼굴에 살이 붙었다"며 해맑게 웃었다.
2019년 미국 LA 다저스에서 류현진(토론토)의 전담 트레이너로 활약하며 그의 재기를 도왔던 김용일 현 LG 수석 트레이너와 상의 끝에 내린 결정이다. 부상을 방지하면서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해 선택한 변화다.
정우영은 "몸무게에 비해 볼 스피드가 빠른 편이다. 체중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리가 올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용일 트레이너는 "우영이는 큰 신장(193㎝)에 비해 체중이 다소 적게 나간다. 지금 체형이 유지될 경우 사이드암 투수인 만큼 허리 등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단순히 체중만 불리는 건 아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단 관리를 통해 근육량을 늘리고 있다. 체중 증가는 스피드 향상이 목적일 수 있지만, 그보단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더욱 주력한다는 게 김용일 트레이너의 설명이다.
LG는 정우영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9년 2차 2라운드 15순위에 입단한 정우영은 첫해 4승 6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1997년 이병규(현 타격코치) 이후 LG 선수로 22년 만에 신인왕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에도 4승 4패 20홀드 평균자책점 5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올려 '2년생 징크스' 없이 한 단계 성장했다. 입단 첫해부터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며 팀의 리드를 지키는 셋업맨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다만 멀티 이닝 소화와 잦은 연투 탓에 그를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중간 계투는 처음부터 끝까지 100%의 힘으로 전력투구하는 경우가 많다. 김용일 트레이너는 "2019년 여름 정우영의 어깨에 염증이 있었다. 구단도 정우영이 아프지 않도록 돕고 있다. 허리 및 하체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LG 감독은 불펜에서 마무리 고우석과 셋업맨 정우영을 역할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 LG가 그의 등판 간격과 투구 수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오프시즌 정우영은 새벽부터 잠실구장에 출근 도장을 찍고 훈련하며 한 단계 도약을 준비했다. 그는 LG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개인 첫 홀드왕 목표를 정조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