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장재영(19·키움)의 첫 대외 경기 등판으로 관심을 끈 지난 6일 키움-한화전. 장재영 못지않게 주목받은 신인이 있었다. 한화의 1차 지명 신인 내야수 정민규(19)였다. 이날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한 정민규는 7회 말 2사 1루에서 장재영의 시속 153㎞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전 2루타를 뽑아냈다.
장재영은 계약금 9억원을 받은 특급 유망주. 시속 150㎞대 중반까지 찍히는 강속구로 주목받았다. 이날 정민규를 상대하기 전에도 김지수와 강경학을 삼진 처리하며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그러나 신인 맞대결에서 정민규가 일격을 가했다.
정민규는 1회 말 첫 타석에서도 키움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로부터 볼넷을 얻어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승부에서 볼 4개를 골라내며 좋은 선구안을 보여줬다. 한화는 후속 타자 정진호가 사구, 김민하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정민규의 타격과 선구안을 칭찬했다.
정민규는 당차다. 경기 뒤 그는 "(장재영은) 입단 동기고, (나보다) 계약금을 많이 받았다. 신인 중 가장 잘하는 선수다. 꼭 이기고 싶었다"며 경쟁심을 드러냈다. 정민규의 계약금은 1억5000만원이다.
올 시즌에 앞서 신인 투수들이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이끈 김진욱(19·롯데), 양현종의 후계자로 기대받는 이의리(19·KIA), 삼성 1차 지명 좌완 이승현(19) 등이 장재영 못지않은 기대주로 꼽힌다. 야수 중에는 미국 무대 도전을 포기하고 롯데행을 선택한 나승엽(19)과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로 유명한 김건형(25·KT) 정도가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3월 연습 경기가 시작되자 두각을 나타내는 신인 야수들이 많아졌다. SSG 2라운더 내야수 고명준(19)은 9일 롯데와의 연습 경기에서 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이승헌, 서준원, 진명호 등 1군급 우완 투수들을 공략했다. 3루수로 나서 안정감 있는 수비도 보여줬다. 김원형 감독도 SSG 고명준의 성장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벌써 그는 최정의 후계자로 기대받고 있다.
KT 대졸 내야수 권동진(23)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드오프로 꾸준히 출전하며 준수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자랑하고 있다. KT는 내야 뎁스를 강화하기 위해 즉시 전력감인 권동진을 지명했다.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그는 신인왕이 목표라고 말할 만큼 당찬 선수다.
키움 1라운더 내야수 김휘집(19)도 관심을 끈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캠프 전부터 관심을 가진 선수다. 예상대로 나이에 비해 좋은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다. 올 시즌 중요한 옵션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 1라운더 내야수 이영빈(19), 두산 1차 지명 내야수 안재석(19), NC 김주원(19)도 소속팀 사령탑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