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은 12일 이상열 감독이 물러날 뜻을 밝혔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KB손보는 남은 시즌을 코치 중심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하되, 이경수 코치에게 임시로 감독대행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이상열 감독은 구단을 통해 "다시 한번 12년 전 본인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박철우 선수와 배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현역 시절 KB손보의 전신인 LG화재에서 뛴 이 감독은 "출신 팀에서 잠시나마 감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지금처럼 KB 배구단을 항상 사랑으로 응원하겠다.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KB손보 지휘봉을 잡은 이상열 감독은 리그 3위를 달리게 했다. 그는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이던 2009년 박철우(한국전력)를 구타한 사실과 관련해 "인과응보다.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박철우가 공개 비판을 당했다. 결국 이 감독은 지난달 20일 잔여 경기 출장 포기 의사를 밝혔고, 결국 팀을 떠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