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업체들이 기아 카니발에 도전장을 던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차박(차+숙박)과 캠핑 열풍이 불면서 미니밴 수요가 늘자, 관련 신차를 앞다퉈 선보이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카니발은 지난달 6153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60.0% 증가했다.
작년 8월 출시된 4세대 카니발은 사전 계약 첫날에만 2만3006대를 달성한 바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2만3760대) 전까지 국내 출시된 모든 완성차 모델 가운데 역대 최다 사전 계약 기록이다.
올해 들어서는 1~2월 누적으로 1만4196대 팔려 그랜저(1만6644대)와 포터(1만5578대)에 이어 국내 베스트셀링카 3위에 올라있다. 게다가 6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카니발이 잘 팔리는 이유는 웅장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스포츠다목적차(SUV)보다 우수한 승·하차, 공간 편의성 등의 특징 외에도 코로나19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차박 열풍이 분 것도 카니발의 인기에 한몫했다.
또 별다른 경쟁자가 없는 점도 카니발을 미니밴 시장 맹주로 떠오르게 하고 있다. 2018년 8월 한국GM의 올란도, 2019년 7월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기아 카렌스가 차례로 단종되며 현재 국내 미니밴 시장에는 상용차로 분류된 스타렉스 등을 제외하면 카니발만 남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 일본차 업체들이 미니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은 한층 더 넓어질 전망이다.
토요타코리아가 다음 달 13일 국내 시장의 첫 하이브리드 미니밴인 신형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공식 출시한다. 완전변경된 4세대 모델로 전륜구동(2WD)과 상시 사륜구동(AWD)의 2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전 모델이 하이브리드로만 구성됐고 2.5ℓ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가 조합된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뛰어난 연비와 정숙성을 자랑한다.
앞서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2021년형 '뉴 오딧세이'를 국내에 내놨다. 전방 주차 보조 센서가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어났고 오디오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승객의 승하차 여부를 알려주는 기능도 적용됐다.
2·3열 탑승 공간을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케빈 와치’와 1열 승객 목소리를 2·3열 스피커로 들려주는 ‘케빈 토크’ 기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간 활용성을 무기로 기아 카니발의 질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토요타와 혼다가 신형 미니밴을 국내에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카니발의 독주 체제에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