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주영이 영화 '아무도 없는 곳(김종관 감독)'을 통해 신선하면서도 독보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아무도 없는 곳'은 어느 이른 봄, 7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소설가 창석이 우연히 만나고 헤어진 누구나 있지만 아무도 없는 길 잃은 마음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주목도가 높은 이번 영화에서 이주영은 서울의 어느 바에서 일하는 바텐더 주은으로 분했다. 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 손님들에게 재미있는 기억을 사는 주은은 손님으로 만난 창석에게 위스키를 건네며 술 한잔에 팔고 싶은 기억이 있는지 묻는다.
'콜' 이충현 감독의 단편 '몸 값'(2015)으로 14회 아시아나 단편영화제 단편의 얼굴상, 10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대단한배우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주영은 이후 드라마 '땐뽀걸즈'(2018) '라이브'(2018)를 비롯해 '조제'(2020)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미쓰백'(2018), '독전'(2018) '그것만이 내 세상'(2018) 등 다수의 영화에서 인상적인 열연을 펼쳐왔다.
우연히 김종관 감독의 작업실에서 대화를 나눈 후, 며칠 뒤 '아무도 없는 곳' 시나리오 러브콜을 받았다는 이주영은 “주은은 자기가 가지고 있던 추억이나 가족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비관적이지 않고, 삶을 그대로 마주하는 것 같다. 아픔이나 고통을 너무 무겁지 않게, 일상처럼 별거 아닌 듯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현실에서는 '술알못'인 이주영은 바텐더 역을 위해 김종관 감독과 유명 바텐더에게 스푼을 잡는 법, 술을 따르는 법 등을 전수 받았다고. 김종관 감독은 “이주영 배우라면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고, 배우가 가진 멋있음과 편안함이 주은을 매력있게 완성시켰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함께 연기한 연우진 역시 “캐릭터를 캐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타고난 연기력을 표현해내 재능이 부러웠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곳'은 '최악의 하루'(2016) '더 테이블'(2016) '조제'(2020)의 김종관 감독 신작으로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통해 공개된 후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단 며칠 동안 한 명의 인물이 여러 사연을 통과해 나가는 이야기”라는 김종관 감독의 설명처럼 '아무도 없는 곳'은 신선한 구도, 소재, 캐릭터, 스토리가 김종관 유니버스의 정점을 선보임과 동시에 삶과 죽음, 기억과 상실 등에 대한 메시지가 따뜻한 봄처럼 모두의 마음을 위로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