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봄꽃이 피며 상춘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도 봄꽃 축제는 취소가 잇따르고 있지만, 궁궐과 조선왕릉에 피는 매화·산수유부터 전국 각지의 벚꽃과 유채꽃이 만개해 관광객들을 반긴다.
15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개화가 가장 먼저 예상되는 창덕궁 후원 관람지와 창경궁 경춘전 뒤편 화계(계단식 화단) 일원의 노란 생강나무 꽃이 14일부터 28일까지 활짝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어 3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 등 4대 궁궐과 종묘 일대에서는 개화 시기가 서로 다른 매화와 앵두, 살구, 벚나무 등의 봄꽃들이 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 식생환경과 다양한 관람 편의시설 등을 정비한 조선왕릉 산책길 곳곳에도 산수유, 매화, 복사, 진달래, 앵두 등이 꽃망울을 터뜨릴 전망이다.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은 3월 중순을 시작으로 4월에 절정을 이루고 5월 말까지 이어진다.
봄꽃 개화 시기에 궁궐과 조선왕릉을 걸으면 향긋한 봄내음 가득한 고풍스러운 옛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 등 각종 봄꽃 행사는 취소 소식을 알리고 있다.
경기도는 4월 첫째 주 3일간 수원 도청 운동장과 청사 외곽 도로변에서 열 예정이던 봄꽃축제를 전면 취소했고, 벚꽃 개화 때 기인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2주간 외부인 청사출입도 통제하기로 했다. 경북 안동시에서도 '2021 안동 벚꽃 축제' 취소를 결정했고, 강원도 강릉시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춘객의 벚꽃 구경을 막기로 했다. 춘천시의 벚꽃 명소인 춘천댐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관광객 출입 통제를 검토하고 있다.
또 매년 봄마다 드넓게 핀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는 삼척에서는 유채꽃을 볼 수조차 없게 됐다. 올해는 아예 유채꽃을 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절정인 제주의 유채꽃은 온라인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유채꽃을 갈아엎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일대 제주 유채꽃 축제는 다음 달 6일부터 사흘 동안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