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정해영과 롯데 김원중. 사진=구단 제공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발표한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은 마음속에 걸렸는지 "꼭 한번 언급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SSG 랜더스와 주중 3연전이 열린 지난 7일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삼성라이온즈 오승환이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에서 진행한 은퇴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8.07/ '현재 눈에 띄는 마무리 후배가 있다면 꼽아달라'는 말에 오승환은 "KT 위즈 박영현, 두산 베어스 김택연, SSG 조병현, 한화 이글스 김서현 등 좋은 선수가 많다"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마무리 투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 중 누군가는 내 기록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로부터 엿새가 지났고, 오승환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워낙 정신이 없다 보니 두 선수의 이름을 빠트렸다. 꼭 한번 언급하고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14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롯데 와 SSG경기.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9회 등판 역투하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6.14. 오승환의 마음속에 걸린 두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과 KIA 정해영이었다. 그는 "현재 각 팀 마무리 투수 중 젊은 선수들이 많다"라며 "김원중은 현역 선수 중 가장 꾸준한 마무리"라고 높이 평가했다. 선발 투수로 뛰던 김원중은 2020년부터 마무리 투수로 전향해, 12일 기준으로 161세이브(42승 50패 4홀드)를 올렸다. 롯데 마무리 투수로는 최초로 150세이브를 돌파했다. 2025 KB0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6대 3으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 후 정해영 등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6.25/ 오승환은 "정해영은 어린 선수지만 좋았던 시즌과 나빴던 시즌을 모두 거쳤다"라며 "(구속이 감소하는 등) 최근에 안 좋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를 이겨내고 뒷문을 든든히 지켜 좋은 선수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후배 마무리 투수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기 것을 쌓아나갈 것이다. 어려움을 이겨내면 롱런할 것"이라면서 "한 경기 한 경기에 너무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한다. 프로야구는 장기 레이스다. 1년을 마치고 평가를 내려도 늦지 않다. 어린 선수들은 한 두 경기에 스스로 평가를 내리더라. 좋은 결과를 내면 금세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는 선수들이 많더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오늘 블론 세이브를 범하거나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다음 경기에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돌아봤다. 오승환. 구단 제공 2005년 프로 데뷔한 오승환은 KBO리그 15시즌 동안 737경기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한미일 3개 리그에서 총 1096경기에 등판해 64승 53패 76홀드 549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은 오승환의 등번호(21)를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고, 오승환은 향후 별도의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은퇴 투어를 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은퇴를 발표하고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훈련하고 있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며 "은퇴식 날에야 조금 다를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더 후련하고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