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실내활동 증가로 수요가 높아진 게이밍 모니터가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은 1840만대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집 안에서 즐기는 취미로 게임을 택한 소비자들이 늘어난 덕이다. 모니터 제조사와 패널 생산자들도 게이밍 모니터에 대한 자원 투입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선보인 '네오 QLED TV'가 게임을 즐길 때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낸다고 강조했다. 네오 QLED 4개 모델(QN900·QN800·QN90·QN85)은 독일 인증 기관 VDE로부터 '게이밍 TV 성능' 인증을 받았다.
네오 QLED TV는 테스트 결과 모든 게임 구간에서 인풋 랙이 10ms 이하로 측정돼 VDE 기준을 통과했다. 인풋 랙은 게임패드에 입력한 명령이 화면에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또 신제품은 게이밍 환경에서도 HDR 1000니트 이상의 밝기를 구현했다. 밝은 화면을 더 밝게 어두운 화면을 더 어둡게 표현해 최적의 명암비를 제공한다.
미국 테크 전문가 그룹 'AVS 포럼'과 영국의 '테크레이더' 역시 네오 QLED TV의 게이밍 기능을 호평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의 MZ세대 공략 키워드를 '게이밍'으로 정했다.
회사는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동물의 숲)'에 '올레드 섬'을 만들었다. 게임 속 공간에서 정확한 블랙 표현, 빠른 응답속도, 매끄러운 화면 전환과 같은 올레드 TV의 강점을 소개한다.
작년에는 영화 '엑스맨'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 올리비아 문, 미식축구리그 스타 리차드셔먼, e스포츠 스타 아르투르 바바예프 등 유명인을 앞세워 LG 올레드 TV의 게이밍 성능을 홍보하기도 했다.
동물의 숲과 LG 올레드 TV(65GX)는 지난해 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발명품에 나란히 선정된 바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