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손안에서' 즐기는 라이브커머스 방송(라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관련 시장이 큰 폭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방 시장은 올해 2조8000억원 규모에서 2023년 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통 시장의 새로운 플랫폼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라방은 실시간 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모바일 홈쇼핑 형태다. 구매자와 판매자 간 실시간 소통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실시간 소통에 친숙한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에서 라방의 인기는 대단하다. 라방을 일반 방송처럼 직접 챙겨보는 사람들까지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에서는 라방이 하나의 놀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를 갖춘 신개념 라방을 앞다퉈 선보이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라이브 채널 '백라이브(100live)'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라방을 진행 중이다.
반응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16일 선보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트로 라방의 경우, 시청자 1만1000명을 모았다. 롯데백화점은 방송을 본 소비자들에게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해 방송 이후 해당 브랜드 매출이 전주 대비 40% 이상 신장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백라이브에 예능과 체험 요소를 넣어 새로운 콘텐트를 선보이고, 요일별 정기 코너를 신설해 월 방송 횟수를 작년보다 40% 이상 늘릴 방침이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쓱)닷컴 라방에서 백화점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뷰티브랜드 맥, 입생로랑의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방송으로 시청자 1만명을 모으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 정기 휴점일에 '라방'을 진행했다. 지난 15일 '천호점을 털어라'란 콘셉트로 라방 '랜선현백쇼'를 선보였다. 백화점 정기 휴점일에 매장을 스튜디오 삼아 라방를 진행한 건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AK백화점은 자체 쇼핑몰인 AK몰과 손잡고 '샤샤 라이브'로 새롭게 론칭했다. 기존 AK플라자에서 진행해온 모바일 라이브 방송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기반을 AK몰로 이전한 것이 특징이다.
AK백화점 관계자는 "샤샤 라이브를 통해 다양한 협업 콘텐트를 선보이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카테고리인 뷰티와 식품을 기존보다 전문적으로 다룰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