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간편한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은 올해 연말까지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를 긴급승인요청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후베르투스 폰 바움바흐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의 시급함을 인식하고 2020년 1분기 초부터 치료제 후보에 대한 연구개발(R&D)를 시작했다.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을 위해 세계 각지의 여러 협력사와 함께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베링거인겔하임은 2020년 12월 쾰른 대학병원, 마르부르크대, 독일 감염병연구센터과 공동으로 흡입 투여되는 최초의 코로나 중화항체이자 감염부위에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치료제 후보물질인 BI 767551에 대한 1/2a상 임상시험에 진입한 상황이다. 바움바흐 회장은 “정확한 출시 시점 예측이 힘들지만 올해 말이면 긴급승인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흡입 치료제는 정맥 주사로 주입하는 방식의 기존 치료제에 비해 개발은 어렵지만 접근성과 편리성이 뛰어나 주목 받고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의 경우 1시간30분 가량 정맥 주사로 주입되기 때문에 의료기관을 직접 찾아야 한다. 바움바흐 회장은 흡입 치료제에 대해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는 부위에 직접 전달되는 점이 독특하고, 전신 치료제보다 필요한 용량이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의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흡입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UI030은 항바이러스 동물효력시험에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인 바 있다. UI030 치료제도 흡입 연구에 대한 어려움으로 인해 예정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입이나 코로 흡입할 수 있는 분말 형태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약 형태의 경구형 치료제도 개발되고 있다.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후보물질 호이스타정은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효능을 나타내지 못해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임상 규모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임상 일정이 불투명한 상항이다.
이런 와중에 항암제 및 당뇨병합병증 치료제 개발업체 압타바이오도 2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코로나19 경구형 치료제 APX-115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압타바이오는 미국 내 병원 12곳에서 환자 8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APX-115는 당뇨합병증 치료를 위한 압타바이오의 녹스(NOX) 저해제 발굴 플랫폼에 기반한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흡입과 경구형 치료제는 접근성과 편리성에 대한 강점이 뚜렷하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만약 흡입, 경구형 코로나 치료제도 경증 환자에 대한 효과 유무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