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오후 3시께 Mnet은 '엠카운트다운' 공식 트위터에 4월 1일 예고를 공유했다. 강승윤, 김세정, 우주소녀, WOODZ(조승연), 펜타곤이 주요한 라인업으로 소개됐다. 예고 영상도 덧붙여 본방사수를 유도했다. 하지만 당일 오후 9시쯤 우주소녀가 빠진 라인업으로 수정됐다. 예고 영상에도 우주소녀의 모습은 삭제돼 의아함을 남겼다. 우주소녀는 31일 컴백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었다. 팬들은 "우주소녀를 돌려달라"며 Mnet을 향해 항의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네이버에 마련된 '엠카운트다운 톡' 게시판으로도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반나절 만에 우주소녀를 라인업에서 제외한 Mnet은 대외적으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와의 불화를 인정한 모양새가 됐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양사 간 이해관계를 잘 풀어가나 싶었지만 꼬일대로 꼬인 상황에 오해가 쌓여 불화를 드러냈다는 전언이다. Mnet이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부터 전사적으로 밀어온 오디션 프로그램 '킹덤'에 스타쉽 소속 가수가 출연이 불발됐다는 이유로 갑질을 한다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정세운, 크래비티 등 올해 컴백한 스타쉽 소속 가수들은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하지 않았다.
앞선 가수들의 출연 불발의 이유를 차치하고라도, 대기업인 CJ ENM 산하 방송사에서 라인업을 넣었다가 빼는 황당한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그렇다고 해서 방송국을 상대로 가요 기획사가 라인업에 반발을 하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최근 컴백 라인업 쏟아지는 와중에 스케줄이 하나라도 아쉬운 매니저 입장에선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한 가요관계자는 "이번주 야구 편성으로 MBC '음악중심'이 결방돼 컴백팀 방송잡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서로가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엠카운트다운' 관계자는 "우주소녀 측과 무대 구성에 관해 상의하던 중, 제한된 러닝타임으로 인해 2곡을 선보이고 싶어한 우주소녀 측의 요청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에 우주소녀 측에서 출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먼저 전해왔다. 특정 기획사와의 불화는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