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이름을 버린다. 또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하나로 통합해 아시아를 아우르는 대형 LCC로 만들겠다고 뜻을 밝혔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3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계획(PMI)과 관련한 온라인 간담회를 갖고 기업결합 후의 구체적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우 사장은 아시아나의 통합을 위해 IT시스템 통합이나 조직·회계제도 통합, 글로벌 얼라이언스 이슈 해결 등 프로젝트를 해결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시아나항공이 일단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되고 나서 통합되기까지 약 2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으로 흡수되는 시점은 2024년이 될 전망이다. 우 사장은 2024년이면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항공 운항이 돌아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그는 이어 "항공산업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허브공항, 기재, 인력 등 자원 효율성 제고 등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합병이 필수적"이라며 결국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브랜드는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또 독과점 우려가 나오고 있는 LCC 합병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통합할 경우 국내 LCC 시장의 40%를 점유하게 된다.
그럼에도 우 사장은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해 하나의 항공사로 만드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통합한 LCC는 통합 대한항공의 산하에 두는 방안, 현재 진에어와 유사하게 한진칼 산하에 두는 두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3개 항공사를 합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하나의 통합 LCC 항공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통합 LCC는 한국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 최고 수준의 저비용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