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남녀 직원 수와 임금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남자 직원이 월등히 많았고, 카카오는 남녀 임금 차이가 크게 났다.
2일 두 포털의 2020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는 카카오 대비 전체 임직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작년 말 기준 네이버의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남자 직원과 여자 직원 수는 각각 2621명, 1455명이었다. 비율로 따지면 남자 직원이 64%, 여직원이 35%를 조금 넘어섰다. 2018년 남자 직원의 비율은 전체의 약 63%였는데, 3년 새 0.6%가량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 중 남성의 비율이 높은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나마 IT 업계는 자유로운 기업 문화 덕에 다른 업종보다 여직원 비율이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남자 직원 비율이 높지만, 네이버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지 않다. 기간제 포함 남자 직원과 여자 직원은 각각 1682명, 1155명으로 집계됐다. 비율로 따지면 각각 59%, 41%다. 2019년까지 남자 직원 비율이 60%에 근접했다가 하향 조정됐다.
카카오는 임금에서는 남녀 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카카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남자 직원이 1억3200만원, 여자 직원이 7200만원이었다. 6000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격차가 약 3000만원이었는데, 갑자기 두 배나 벌어진 것이다.
네이버의 남녀 임금 격차는 카카오의 28% 수준이다. 1인 평균 급여액은 남자 직원 1억800만원, 여자 직원 9100만원이다. 임금 격차가 2019년 1800만원대까지 벌어졌다가 2020년 1700만원대로 좁아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평균 급여에는 상여금,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돼 있어 격차가 발생하는 정확한 요인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특정 직원들이 수억 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평균 급여가 급격히 오를 수 있으며, 직군에 따라 임금 인상률에도 차이가 생기는 등 환경적인 변수가 많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IT 업계는 고급 인재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전공자들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과감히 IT 개발 직군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IT 업계 성비 조정을 앞당길지 관심이 쏠린다.
백란 한국여성정보인협회장은 "출산 후 경력 단절 등 상황을 고려해 입사 초기 여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밤샘보다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려는 조직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업무에 대한 주인의식이 없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여직원들도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