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룡과 조우진이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에서 관객들의 뇌리에 꽂힐 만한 장면들을 완성하며 진정한 '자산의 벗'으로 거듭났다.
'자산어보'는 류승룡과 조우진을 비롯해 동방우·정진영·김의성·방은진·최원영·윤경호·조승연 등 배우들이 우정출연으로 힘을 보태 서로가 서로의 벗이 되는 과정을 그린 '자산어보'의 스토리와 일맥상통하는 뜻을 표했다.
그 중에서도 조선시대의 실학자이자 정약전의 둘째 아우 정약용으로 분한 류승룡과 민생보다 자신의 이익이 우선인 관리 별장 역을 맡은 조우진은 짧은 우정출연에도 필모그래피에 자랑할만한 캐릭터와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호평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류승룡과 조우진은 단 한번 서비스 차원에서 얼굴을 등장시키는 것이 아닌, 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신들에 여지없이 출연하며 극과 극을 잇고 이끄는데 남다른 영향력을 끼쳤다. 짧게나마 흑백 사극에서 만난 류승룡과 조우진의 얼굴도 기분좋은 신선함을 선사한다.
류승룡은 설경구의 추천과 이준익 감독의 정중한 요청으로 '자산어보'에 합류했다. '극한직업'으로 4000만 배우에 등극했던 지난 2019년 곧바로 '자산어보' 러브콜을 받았던 류승룡은 시나리오를 읽기도 전 흔쾌히 응답했다. 이준익 감독은 "조심스레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합류해줘 너무 고마웠다"는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그 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극한직업' 팀과 함께 크고 작은 행사에 모두 다니며 인사를 건넸던 류승룡은 빼곡한 일정을 마친 후 "'자산어보' 촬영하러 간다"며 안녕을 고했던 바, 짧은 분량, 짧은 시간임에도 완벽히 캐릭터에 몰입해 등장만으로 무게감 있는 시대의 인물을 연기해낸 류승룡에 뒤늦게 놀라움이 샘솟는 이유다.
류승룡의 출연 뒤에는 '자산어보'의 깜짝 캐스팅 디렉터로 활약한 설경구의 애정도 있었다. 파트너 창대 역에 후배 변요한을 직접 추천한 것으로 잘 알려진 설경구는 낯선 '자산어보'가 관객들에게 조금이나마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배우들이 필요하다 생각했고, 추천과 캐스팅에 함께 힘쓰며 주연 배우를 넘어선 책임감을 발휘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설경구는 '우상'으로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했을 당시 해외에서도 이준익 감독과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자산어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류승룡을 적극 언급했다는 후문. 영화의 힘과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현실화 된 일이다.
또한 조우진은 조연같은 조연아닌 우정출연으로 '자산어보'의 웃음 포인트를 담당했다. 그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캐릭터이자 조우진의 모습이다. 우정출연으로 역대급 인생캐를 만들어낸 조우진의 능력도 '와 진짜 대단하다'는 감탄이 터질 정도로 놀랍다.
이준익 감독은 '자산어보' 시사회에서 "조우진 같은 경우는 드문 드문 계속 나와 조연처럼 보이지 사실 4회 밖에 촬영을 안했다. 그 캐릭터는 또 어떻게 만들어낸 인물인지 감독인 내가 보면서도 신기하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