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일찍 스타가 돼 누구보다 다사다난한 삶을 산 가수 문주란을 조명했다. 문주란은 1966년 열일곱 살의 나이에 ‘동숙의 노래’가 대히트하며 단숨에 전국적 스타가 됐다. 그러나 2년 후 열아홉 살 때 남진과 스캔들에 연루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주란은 사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 때문에 괴로워 음독자살까지 시도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날 방송에서 문주란은 정서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과거도 고백했다. "왜 그런 사랑을 했는지 후회한다"며 어리석음을 토로했다. "유부남의 부인이 사람을 시켜 자신을 납치까지 했었다"며 막장 드라마에 나올법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 과거 얘기 어렵지 않았나. "아무래도 힘든 시절이었기에 되새기는 게 싫었다. 조금만 잘못 얘기해도 허무맹랑한 기사가 쏟아질 거라고 생각해 딱히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방송에서 얘기를 한 이유는. "계기는 딱히 없었다. 질문을 하니 자연스레 말한 것이다. 근데 열아홉 때 있었던 ‘음독사건’만큼은 명백하게 해명하고 싶었다. 남자가 원인이 절대 아니었음을 세상 사람들에게 오래 전부터 말하고 싶었다. 당시에는 사실과 전혀 다른 기사를 쓰는 언론과 기사에게 큰 환멸감을 느꼈다."
-방송 후 주위 반응은 "내 자신을 숨기고 사는 편이다. 그러니 주위라고 해도 같이 일하는 업계 사람 몇 명뿐이다. 그 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몇개 오긴 했더라. 신곡 ‘파스’에 대해서도 좋게 말해줬다. 호주에 있는 오래 전 지인이 갑자기 전화 와서 펑펑 울었다."
-‘혼자가 좋다’고 했는데. "성격상 남자라는 존재에 애시당초 관심이 없는 편이다. 어렸을 때도 어울리긴 잘했지만 누군가를 이성적으로 생각해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주변에서는 다들 ‘비빌 언덕이 있으면 인생이 수월해진다’며 누군가를 만나길 권한다. 그런데 마음이 별로 동하지 않는다."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된 삶은 어땠나. "어린 애는 어린 애의 삶이 있다. 연예인이 되면 그걸 모두 포기해야 한다. 어릴 적 동심이란 건 없었다. 모든 걸 대중 앞에서 드러내야 했기 때문에 그만큼 고통도 컸던 것 같다. 과거로 돌아가면 가수가 아니라 공부를 하고 싶다."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요즘 세상은 위, 아래가 없다. 개념이 없다는 말이다. 옛말에 ‘산에서 짐승을 만나면 무섭고, 사람을 만나면 반갑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은 사람이 훨씬 더 무섭다. 어깨라도 부딪히면 큰 사건이 생길 것 같다. 정이 없어진 세상이다. 그만큼 각자들 인성교육 철저히 해야한다. 부모와 같은 작곡가 故 박춘석 선생님도 노래는 한참 나중이라고 항상 말씀하셨다. 첫째는 인성이라고 누차 강조하셨다. 조금 떴다고 어깨에 힘들어 가면 모든 게 끝이다. 감사한 마음을 늘 간직하고 사는 게 제일 중요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코로나 블루로 모두가 너무나 힘들다. 이번 신곡 ‘파스’도 지친 세상을 위로하는 곡이다. 난 계속 노래할 계획이다. 그러나 초라해지긴 싫다. 사람들이 날 반기고 받아줄 때까지만 노래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모두가 자신감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 이건 나도 해당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