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욱 감독이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주포 펠리페 안톤 반데로(이하 펠리페)의 체력 저하를 가장 아쉬워했다.
OK금융그룹은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1-3(21-25, 18-25, 25-23, 22-25)로 졌다. 이틀 전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KB손해보험을 3-1로 꺾은 OK금융그룹은 체력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패했다.
석진욱 감독은 경기 뒤 "1~2세트를 쉽게 내줬지만, 3세트를 가져오면서 분위기를 갖고 왔다. 하지만 이를 못 살렸다"라며 "펠리페가 지쳐 보여 가장 아쉽다"라고 했다.
펠리페는 이날 겨우 10점에 그쳤고, 성공률도 40.90%로 정규시즌(50.95%)에 한참 못 미쳤다. 결국 3세트와 4세트는 아예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특히 펠리페는 우리카드 나경복에게만 5차례나 블로킹을 당했다.
OK금융그룹은 봄 배구 무대에서 강행군 중이다. 지난 1일 대한항공에 1-3으로 패한 정규시즌 최종전 후 이틀간 재정비를 하고 4일 KB손해보험과 준플레이오프를 펼쳐 이겼다. 이번에는 하루 휴식하고 6일 PO 1차전을 치렀고, 7일 같은 장소에서 또 2차전을 치러야 한다. OK금융그룹은 일주일 동안 무려 4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이다.
공격 부담이 큰 펠리페는 빡빡한 일정 속에 다소 지친 모습이다.
석 감독은 "펠리페가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다 보니 1세트 기회에서 이를 잘 살리지 못했다. 더 세게 때리려다 보니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라고 했다. 이어 7일 2차전을 앞두고 "펠리페의 (컨디션이) 이 정도라면 (국내 선수 기용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더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석 감독은 이날 펠리페가 부진하자 레프터 조재성을 펠리페의 포지션 라이트로 기용해 분위기 전환을 유도했다. 조재성은 이날 팀 내 가장 많은 18점에, 70.83%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