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복(이용주 감독)'을 통해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용주 감독은 1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앞선 두 작품은 크랭크업하고 정신없이 후반작업하고 개봉하는 수순을 밟았다. 근데 이번에는 뭐랄까 좀 처음 겪는 경험? 설명이 잘 안 된다. 그래서 상황 자체에 부담감을 느끼고 그런 것 보다는 약간 애매해진 느낌이다. 언제 개봉할지 모르니까 '어떻게 해야 하지?' 싶더라. 걱정도 되다가 코로나 시국에서는 모두에게 마찬가지니까 기다렸다"고 말했다.
'건축학개론' 이후 '서복'을 선보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다"며 호탕하게 웃더니 "솔직히 부담감이 많았던 것 같다. '건축학개론'이 그렇게까지 흥행할 줄 몰랐다. 하지만 흥행이 됐고, 나도 모르게 부담감이 생겼다. '다음 것은 꼭 잘해야 한다' 싶었던 것 같다"며 "많이 반성하고 있다. 나이는 많지만 또 한번의 성장통을 겪는 기분이다"고 고백했다.
"출발과 최종 완성본까지 특별히 달라진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2016년 초고에서는 민기헌이 시한부 아니라 아들이 시한부인 설정이었다. 근데 쓰다 보니 '내가 하려는 이야기가 돌아간다, 직구로 가지 않고 변화구로 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들을 살려야 한다는 것은 아들 이야기가 되고, 결국 부성이 된다. 애초에 하려고 했던 것에서 어긋나는 것 같더라. 그래서 민기헌이 시한부인 것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2고 3고 4고까지 고치고, CJ와도 시나리오 회의를 계속 하면서 5고까지 나온 시점에 그 시나리오를 가지고 공유 씨를 만나고 그랬던 것 같다"며 "특히 예산 많은 영화가 나는 처음이다. '불신지옥'과 '건축학개론' 두 편 제작비를 합쳐도 40억이 안 됐다. 이번에는 160억 정도다. 여러모로 부담과 걱정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5일 극장과 티빙을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