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박훈정 감독)' 주연배우 엄태구는 1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초반부터 누나와 조카를 잃으면서 태구의 이야기가 시작이 되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촬영을 할 때도 그 감정과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근데 그 모든 것을 몸 안에 갖고 있으려는 노력이 정말 힘든거구나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엄태구는 "내 감정선이 관람하는 분들에게 그대로 느껴져야 한다는 것, 그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잡아야 한다는 것이 솔직히 쉽지는 않았다. 너무 밝게 해서도 안되고, 너무 어두워서도 안 될 것 같아 그 연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부분의 그 감정들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회상하고 복기했다"며 "예를 들면 서울 촬영과 제주도 촬영의 텀이 있었는데, 제주도 촬영을 할 때 슛 들어가기 전, 새벽에 촬영장으로 가면서 서울 촬영분을 계속 보고 복기하고 돌이켜 보고 그런 것들이 내 안에 있게끔 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심리적으로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유일하게 초청된 한국 영화로 주목받은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당초 스크린용으로 제작됐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을 이유로 넷플릭스에 판매 되면서 지난 9일 전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이번 영화에서 엄태구는 모두의 표적이 돼 제주도로 몸을 피한 조직의 일원 박태구로 분해 영화 전반을 이끌었다. 강렬한 이미지 속 전매특허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매력까지 다채로운 열연으로 배우 엄태구의 존재감을 다시금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