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애런 브룩스(31)가 제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브룩스는 14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지난 9일 NC전에서의 부진을 반복하지 않으며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이날 브룩스의 컨디션은 완벽하지 않았다. 휴식일 조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그에게 이번 등판 후 닷새 휴식을 주겠다고 예고한 상황이었다.
브룩스는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했다. 이날 투구 수 109개 중 스트라이크가 67개였다. 특히 경기 초반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이 거의 1대1을 기록하며 볼카운트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가지 못했다. 탈삼진도 2개에 불과했다.
이날 롯데 타자들이 2루를 밟은 건 1회 초뿐이었다. 1회 선두타자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출루한 후 이대호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든 것이 롯데가 브룩스로부터 얻은 유일한 득점권 기회였다. 후속타자 정훈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브룩스는 위기에서 벗어났다.
제구가 흔들리면서도 브룩스는 무너지지 않았다. 이날 3안타를 기록한 안치홍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롯데 타자들은 브룩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장타 역시 단 하나도 없었다. 3볼-0스트라이크에 몰린 타석만 8번이었지만, 볼넷은 2개만 내줬다.
KIA의 외야 수비도 브룩스를 도왔다. 5회 초 마차도와 김재유가 브룩스의 하이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외야로 강하게 뻗은 타구는 각각 좌익수 나지완과 우익수 최원준이 잡아냈다.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친 브룩스는 2-0으로 앞선 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그러나 이어 등판한 박준표의 난조로 다시 한번 첫 승에 실패했다. 브룩스는 개막 시리즈 두산전에서 7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앞선 경기에서는 본인의 대량 실점으로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