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카를로스 로돈(29)이 15일(한국시간)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로돈은 경기 직후 스스로 놀라 이렇게 외쳤다.
아쉽게 퍼펙트게임을 놓쳤다. 9회초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던 로돈은 8번타자 페레즈에게 던진 4구째가 페레즈의 발등에 맞으면서 퍼펙트가 무산됐다.
흔들리지 않은 로돈은 남은 두 타자를 삼진, 땅볼 처리했고 노히트노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날 로돈은 9이닝 동안 114구를 던지면서 7삼진을 잡아냈다.
201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화이트삭스에 지명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로돈은 토미존 수술을 포함해 잦은 부상으로 인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0시즌까지 6시즌 동안 97경기에서 29승 33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작년 시즌은 최악이었다. 4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8.22를 기록했고, 결국 시즌을 마친 12월 화이트삭스로부터 논텐더(조건 없는 방출)로 풀렸다.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화이트삭스가 다시 손을 내밀었다. 화이트삭스는 자신들이 직접 지명하고, 키워 온 유망주에게 1년이라는 기회를 더 주기로 했다. 로돈은 2월 화이트삭스와 1년 3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로돈이 5선발 로테이션에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미지수였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그 걱정은 잠시 접어 두어도 좋을 예정이다.
로돈은 경기 후 중계사와의 인터뷰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죠?”라며 놀라워했다. 지난 많은 노력들이 떠올랐을 것이다. 로돈은 “사람들은 날 믿어줬고, 나도 나를 믿어줬다”며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전했다.
부상으로 매번 재활에 시달렸던 로돈에게 해설자가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은 없었냐”고 묻자 로돈은 “물론 있었다. 다 이렇게 풀리려고 그랬나 보다”며 노히트노런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강혜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