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29)이 명예 회복을 위해 축구화 끈을 고쳐맨다.
손흥민은 17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리는 에버턴과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선다. 최근 정규리그 두 경기 연속 무승(1무1패)을 기록 중인 토트넘은 현재 7위(승점 49점)인 순위 향상이 시급하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 마지노선인 4위 웨스트햄(55점)과의 격차는 어느새 6점까지 벌어져 절치부심이 필요하다.
토트넘은 앞선 라운드에서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골맛을 본 손흥민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손흥민은 12일 열린 맨유전에서 전반 40분에 선제골을 터뜨려 2개월여 만에 정규리그 골 맛을 봤다. 정규리그 14호골. 한 골만 보태면 프로 데뷔후 자신의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도움을 추가하면,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으로 EPL 10-10클럽(득점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 이상)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손흥민은 현재 14골 9도움(컵대회 포함 19골 16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맨유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그에 앞서 맨유 공격수 카바니의 득점 취소에 관여했다가 마음 고생을 했다. 경기 중 상대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의 팔에 얼굴을 맞아 쓰러졌는데, 해당 상황 직후 카바니가 넣은 골이 VAR 판독을 거쳐 맥토미니의 파울로 무효 처리됐다.
경기 후 일부 맨유 팬들이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개나 먹는 동양인의 다이빙(시뮬레이션 액션) 역겹다”는 등의 인종차별적 악플을 쏟아냈다. 손흥민이 맥토미니에 얼굴을 가격당해 쓰러진 장면을 두고도 전문가들이 “파울이 맞다”와 “VAR을 의식한 오버 액션”으로 나뉘어 설왕설래 중이다.
가뜩이나 성적 부진으로 가라앉은 토트넘 선수단 분위기는 손흥민 인종차별 논란으로 더욱 무거워졌다. 설상가상으로 조세 모리뉴 토트넘 감독 경질설과 주포 해리 케인의 이적설이 한꺼번에 터져나와 뒤숭숭하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하는데, 에버턴을 상대로 승점 3점을 거머쥐면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나 에버턴을 상대로 총 8차례 만나 3골 6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의 활약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