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4로 뒤진 6회 교체됐고, 경기는 2-4로 끝났다. 4실점은 올 시즌 개인 최다(종전 2실점 2회). 경기 전 1.89이던 평균자책점이 3.00까지 치솟았다.
쉽지 않은 상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보스턴 타선은 메이저리그(MLB) 최고 수준이었다. 팀 타율, 득점, 2루타, OPS를 비롯한 공격 대부분의 지표가 리그 전체 1위였다. 전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상대 에이스 루카스 지올리토를 1이닝(8피안타 8실점) 만에 강판시켰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21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 전원 오른손 타자를 세웠다. 시즌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067(15타수 1피안타)에 불과한 류현진을 무너트리기 위한 '필승 전략'이었다.
류현진은 3회까지 견고했다. 문제는 1-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아로요와 후속 J.D 마르티네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다. 이어 잰더 보가츠에게 뼈아픈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4구째 시속 91.1마일(146.6㎞) 포심 패스트볼이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장타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1사 후 마윈 곤잘레스에게 2루타, 2사 후 바비 달벡에게 1타점 3루타까지 허용해 4회에만 4실점 했다. 5회 1사 1·2루 위기를 넘겼지만, 투구 수가 83개로 한계에 다다랐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득점 지원도 받지 못했다. 토론토 타선은 5회와 7회 터진 보 비셋과 랜달 그리칙의 솔로 홈런으로 2점을 뽑아냈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보스턴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6이닝 3피안타 2피홈런 2실점)에 꽁꽁 묶였다. 7회부터 가동된 보스턴 불펜진을 상대로 3이닝 동안 1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팀 4안타. 최근 3경기에서 총 4득점(경기당 1.33득점)에 그쳐 집단 슬럼프 조짐까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