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해 도쿄올림픽에서도 정치적 표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CBS 스포츠’, ‘AP통신’ 등 다수 외신에 의하면, 22일(한국시간) IOC는 선수들이 경기장 내부, 개·폐회식, 시상대 등에 있을 때 시위 금지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IOC가 올림픽 대회 기간에 무릎 꿇기와 주먹 들어 올리기 등 항의성 표현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IOC는 설문 조사와 올림픽 헌장을 근거로 도쿄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정치적 표현 금지를 고수할 계획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IOC는 지난해 6월부터 41개 올림픽 종목의 전 세계 선수 3500여 명을 대상으로 올림픽 헌장 50조와 관련된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0%는 선수 자신의 견해를 경기장이나 개·폐회식에서 표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봤다. 67%는 시상대에서 항의도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올림픽 헌장 50조는 선수들이 올림픽 기간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동을 경기장과 시설 등에서 허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올해 1월에 IOC는 올림픽 헌장 50조가 “무릎 꿇기와 손짓 등과 표지판이나 완장과 같은 정치적 메시지를 금지한다”고 명확히 했다. IOC는 이를 무시하고 선수가 공개 장소에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한다면 그에 비례하는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인종차별과 혐오 등이 세계적 문제로 점화되면서 일부 스포츠 선수들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IOC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설문 대상자들은 “올림픽의 초점이 선수들의 경기력과 올림픽 가치의 축하에 머물러 있다”라고 답했다.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올림픽 헌장 50조를 폐지하라는 요청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은 소수 의견에 불과한 만큼 도쿄올림픽에서는 정치적 표현을 할 수 없게 됐다.
IOC는 의상 문구에도 제한을 두었다. IOC는 도쿄올림픽에서 평화(peace), 존중(respect), 유대(solidarity), 포용(inclusion), 평등(equality)과 같은 단어만 선수들의 티셔츠 등에 쓰도록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