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라리가 후반기 바르셀로나의 질주가 엄청나다. 한 해 동안 치른 16경기에서 놓친 승점은 단 5점. 26일 현재 2위 레알 마드리드와는 승점 동률이며 1위 AT마드리드와는 한경기 덜 치렀음에도 단 2점 차다. 오는 30일 그라나다전 승리한다면 리그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당장 3개월 전으로 돌아가 보자. 1월 초 바르셀로나의 성적은 리그 5위. 1위 AT마드리드와의 승점 차는 무려 10점에 달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리그 트로피 획득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던 이유다.
하지만 리그 후반기로 갈수록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는 마드리드 두 팀과는 달리 바르셀로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비록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PSG에게 밀려 탈락했지만, 지난 18일 아틀레틱 빌바오를 4-0으로 꺾고 코파 델 레이(국왕컵) 획득에 성공했으며 리그에서는 그 어떤 팀보다 단단하다.
특히 비교될만한 것은 득점력. AT마드리드가 33경기 60득점, 레알마드리드가 33경기 56득점에 그친데 반면 바르셀로나는 32경기 76득점을 올리며 상대 수비진을 폭격하고 있다.
공격진의 성적을 살펴보면 후반기 질주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리오넬 메시의 올시즌 리그 성적은 30경기 25골. 이 25골 중 18골을 2021년에 몰아쳤다. 안토니 그리즈만 역시 지난해 3골에 그쳤으나, 후반기에만 8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의 올 시즌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아르투르-피아니치 이적건, 바르토메우 전 회장과 메시의 불화, 메시 재계약건 등 팀 내외 이슈가 끊이질 않았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고전했을 땐 무관의 그림자가 드리우기도 했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는 어느새 마드리드 두 팀보다 리그 우승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국왕컵 획득에 성공한 만큼 '2관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잔여 일정 6경기 중 5경기는 모두 한 수 아래 전력팀과의 경기. 가장 중요한 일전은 리그 1위 AT마드리드와의 홈 경기(오는 5월 8일)다. 과연 바르셀로나가 2019년 이후 2년 만에 리그 타이틀을 되찾아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