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륜의 흐름을 보면 신인급 선수들의 대활약이 눈에 띈다. 특히 특선급을 제외한 선발급과 우수급에서 이런 기조가 더욱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2021년 투혼을 불사르며 선전을 펼치고 있는 중견 선수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선발급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황종대(43·B1)와 함동주(39·B1)다. 황종대는 올해 치러진 6번의 경주 중 5승을 기록하며 승률 83%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우수급에서 선발급 강급 이후 승률이 33%였던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상승세다.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전법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전형적인 추입 승부에서 벗어나 자력승부를 장착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창원 13회차 경주에 출전해 젖히기 우승을 비롯해 결승전에서는 한 바퀴 선행으로 충청권 연대 김덕찬(B2)과 동반입상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함동주 역시 작년 33%의 저조한 승률과 달리 올해는 벌써 5승으로 83%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연대율은 100%. 유일한 2착 승부가 창원 15회차 결승전에서의 선행승부일 만큼 매 시합마다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 기록한 입상 전법에서 선행 3회와 젖히기 2회를 기록했다. 신인급 선수들 이상으로 자력승부를 구사하고 있는데 성적으로도 연결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들의 기세에는 못 미치지만 최성일(43·B1) 또한 투혼을 불사르는 경기력을 보인다. 결승전 입상을 포함해 올해 승률 33%, 연대율 100%를 기록 중이다. 인지도를 뛰어넘어 입상할 만큼 작년보다 향상된 선행력을 구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우수급에서는 다른 성향의 중견 선수들이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6번의 경기에서 승률 100%를 보이고 있는 이용희(40·A1)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오직 추입승부로만 이뤄낸 성적이다. 마크 추입형들은 선행형 타깃을 잘못 선택하면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용희는 매 시합 빈틈없는 타깃 공략과 승부거리 조절을 통해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김원진(39·A1)도 올해 3번의 시합에서 기존의 인지도를 의식하지 않고 최근의 흐름을 파악한 결과 활용할 타깃 선정에 모두 성공했다. 그 결과 올해 시작을 3승과 승률 100%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김동우 경륜 분석 전문가는 “앞으로 중견 선수들의 경기력이 더 올라온다면 신구간의 대결을 지켜보는 흥미는 배가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