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전설 '닥터 J' 줄리어스 어빙(71)이 자신의 올타임 미국프로농구(NBA) 팀을 공개했다.
어빙이 야후스포츠를 통해 공개한 올타임 NBA 첫 번째와 두 번째 팀 명단에는 ‘현대판 농구왕’이라고 불리는 르브론 제임스(37)가 없다.
어빙이 선정한 첫 번째 팀에는 ‘오스카 로버트슨-제리 웨스트-윌트 채임벌린-빌 러셀-엘진 베일러’가 속해있다. 두 번째 팀 멤버로는 ‘매직 존슨-마이클 조던-래리 버드-칼 말론-카림 압둘 자바’가 뽑혔다.
어빙은 조던 시대에 앞서 미국 농구를 지배했던 레전드다. 1970~80년대 선수생활을 보낸 어빙은 미국에 2개의 농구 리그가 존재하던 시절 아메리칸농구협회(ABA)와 NBA 두 개의 리그 모두를 경험했다. 두 리그 합쳐 3만 26득점을 기록한 어빙은 두 리그에서 MVP를 기록한 역사상 전무후무한 선수다. 특히 어빙은 자유투 라인 덩크를 최초로 성공시키는 등 덩크슛의 역사를 바꿨고, 1993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어빙은 제임스가 자신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제임스는 직접 슈퍼팀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고 말했다. 이어 “제임스는 스스로 팀을 만들 테니 내가 뽑아줄 필요가 없다”고 웃었다.
이는 제임스가 2010년 우승을 위해 클리블랜드를 떠나 마이애미로 이적해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와 ‘슈퍼팀’을 결성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당시 제임스는 배신자로 불리며 클리블랜드 팬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마이애미 시절(2010~14) 매 시즌 NBA 파이널 무대를 밟았고, 2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마이애미에서 원하던 우승을 달성한 제임스는 2014년 고향 클리블랜드로 돌아왔다. 돌아온 클리블랜드에서는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과 함께 ‘빅3’를 결성했다. 결국 2016년 고향팀 클리블랜드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청부사’ 제임스는 2018~19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 나왔다. 이번 행선지는 LA레이커스였다. 제임스는 레이커스에서 앤써니 데이비스와 함께 최강 듀오의 모습을 선보였고 2019~20시즌 팀을 10년 만에 NBA 정상으로 이끌었다. 당시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를 뽑힌 제임스는 NBA 역사상 처음으로 세 팀에서 MVP 수상이라는 이색 기록을 달성했다.
어빙은 이러한 제임스의 잦은 이적과 우승을 위한 ‘슈퍼팀’ 결성에 대해 불만이 있는 듯 보였다. 어빙은 “이전까지는 선수가 직접 팀을 선택하는 일은 없었다”며 “과거 압둘 자바가 밀워키에서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됐을 때 그건 선수가 아닌 구단 운영진에서 만든 결정이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