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질병관리청은 오는 29일부터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선수단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화이자) 접종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장소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이다. KBO와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접종 날짜를 조율했고, 내달 3일에 1차 접종을 진행하기로 전했다. 대상은 김경문 국가대표팀 감독 이하 코칭 스태프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해외파와 만 20세 미만 그리고 여권 재발급이 필요한 34명은 이번 접종에서 제외됐다.
백신 접종 이후 이상 징후가 발생할 수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발열·오한·근육통이 생기는 접종자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장은 접종 날짜뿐 아니라 사후 대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KT와 경기를 앞둔 김원형 SSG 감독은 "발언이 조심스럽다. (접종자가)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 모르지 않나. 예비 엔트리에 있는 선수가 모두 접종을 하는 것이니, 따라야 할 것이다. 경기에 나서기 어려운 선수가 있으면 다른 선수를 기용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도 입장을 밝히길 주저했다. 그러나 이내 소신 발언을 했다. 5월 3일은 월요일인데, 화요일에 등판하는 투수가 전날 접종을 하고 문제가 생기면 한 주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상 징후 있는 선수의 소속팀은 당일 경기뿐 아니라 한 주 내내 그 후유증을 감당할 수 있다. 무증상을 장담할 수 없기에 특정 팀만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이 감독은 3일 직후 열리는 주중 3연전을 연기할 필요도 있다고 피력했다.
소속 선수 13명이 예비 엔트리 명단에 포함된 김태형 두산 감독도 화요일(4일) 경기의 추후 편성을 언급했다. 이동욱 NC 감독도 질병관리청과 백신을 믿는 방법뿐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백신, 접종 등의 단어와 함께 '주사'에 관한 에피소드도 화제가 됐다. 현역 시절 투수였던 김원형 감독과 이강철 감독 모두 공을 던졌던 오른팔에는 주사를 맞지 않았다고. 김 감독은 "오른쪽에 맞으면 더 아플 것 같다"라며 웃었고, 이강철 감독도 "주사든, 링거든 무의식적으로 왼쪽 팔을 내밀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